SNU팩트체크센터 17일 ‘성과와 과제’ 세미나
SNU팩트체크 홈페이지 캡쳐.

“19대 대선은 한국 민주주의 공고화에 기여한 선거였다. 유권자가 후보와 정당에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17일 서울대학교 언론정보연구소(소장 윤석민) 주최로 열린 ‘19대 대선 기간 언론사 팩트체크의 성과와 과제: SNU팩트체크를 중심으로’ 세미나에서 이준웅 서울대학교 교수는 이번 대선의 의미를 이렇게 짚었다. 이 교수는 이를 가능케 했던 요인으로, △한국 주류 언론의 고질적 특성인 ‘경향성’, 즉 몰아가기 보도가 뚜렷이 드러나지 않은 것 △대통령 후보 토론이 유권자 선택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것 △ ‘사실확인’ 보도가 선거보도의 새로운 전형으로 자리잡은 것을 꼽았다.

이 중 사실확인 보도의 열풍은 한국 언론계에서 전례가 없던 일로, 그 중심에 SNU팩트체크가 있었다. SNU팩트체크는 대선기간 16개 언론사들과 공동으로 웹사이트(factcheck.snu.ac.kr)와 네이버 대선 뉴스 페이지를 통해 주요 대선 후보자들의 발언 및 공약 등을 검증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정은령 SNU팩트체크센터장의 분석에 따르면, 서비스가 시작된 3월29일부터 대통령선거 전날인 5월8일까지 41일간 제휴언론사들이 게시한 팩트체크는 144개 이슈에 걸쳐 177개였고, 이 중 유력 대선 후보 5인에 관한 것이 92%를 차지했다. 거짓 발언의 비율이 가장 높은 후보는 홍준표 후보로 “하천의 녹조현상이 하수유입과 기후 변화 때문” 등 47개 중 31개(66%)가 ‘거짓’ 또는 ‘대체로 거짓’으로 판정됐다. 유승민 후보는 발언의 거짓 비율이 가장 낮았다. 이 기간 중 SNU팩트체크에 가장 활발히 참여한 곳은 SBS,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 등의 순이었다.

SNU팩트체크의 특징은 하나의 이슈에 대해 여러 언론사가 교차 검증을 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2개 이상의 언론사가 22개의 이슈를 교차 검증함으로써 판정결과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황용석 건국대 교수는 “대선 후보의 ‘사실 기반 진술’을 검증하는 언론사들의 다양한 팩트체크를 통합하는 플랫폼이 구현됨으로써 특정 언론의 가치 편향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보다 입체적인 팩트체크가 가능했다”고 SNU팩트체크 활동의 의의를 분석했다.

정 센터장도 “단기간에 언론사 협력 모델을 이끌어내고 팩트체크의 중요성을 사회적으로 각인시킨 의미 있는 실험이었다”고 평가하며 “향후 활동에서는 더 많은 언론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하여 언론사 협력모델을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박선영기자 philo9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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