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대 첫 우승에 도전하는 박인비(29ㆍKB금융그룹)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박인비는 17일 강원 춘천 라데나 골프장에서 막을 올린 대회 첫 날 베테랑 이선화(31)를 6홀 차로 완파했다. 이 대회는 64명의 선수가 출전해 4명씩 1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1위가 16강에 진출, 이후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리는 매치플레이 방식이다. 먼저 승점 1점을 챙긴 박인비는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5대 메이저대회 중 4개 대회를 제패하고 지난해 리우 올림픽 금메달까지 더해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했고, 일본에서도 4차례 정상에 올랐지만 정작 국내 팬들 앞에선 우승하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9년 동안 16차례 출전한 국내 대회에서 준우승 5번을 포함해 11차례 톱10에 입상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박인비는 1번홀(파4)부터 롱퍼팅으로 버디를 잡으면서 파에 그친 이선화를 앞서 나갔다. 2번홀(파5)에선 칩샷으로 버디를 잡는 등 뛰어난 쇼트게임 실력을 선보인 박인비는 6번홀(파5)부터는 3개홀 연속으로 이선화에 앞서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어 12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격차를 6홀 차로 벌렸고, 결국 13번홀(파3)에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13번홀까지 버디는 5개나 적어냈고, 보기는 단 한 번도 없었을 만큼 군더더기 없는 감각이었다.
박인비는 경기 후 “상대인 (이)선화 언니가 베테랑이고 실수가 없기 때문에 내가 버디를 많이 잡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오늘 전반적으로 샷과 퍼팅 감각이 좋다. 조별리그 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16강에) 올라갈 수 있는 만큼 매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18일 열리는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선 지난해 생애 첫 승을 거둔 양채린과 대결하고 19일에는 안송이와 맞붙는다.
한편 일본에서 ‘한류 스타’로 떠오른 미녀골퍼 안신애(27ㆍ문영그룹)는 첫 경기에서 정희원에게 5홀 차로 무릎을 꿇었다. 안신애는 올해부터 KLPGA와 일본 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를 나눠서 소화할 예정이다. 한국에선 약 20개의 대회에 출전하고, 일본에선 8개 대회에 출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