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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승자는 바로 나!... 벌써부터 ‘맥주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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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승자는 바로 나!... 벌써부터 ‘맥주 전쟁’

입력
2017.05.1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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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필라이트’ 출시

가격 40% 저렴… 첫 물량 완판

롯데주류 ‘피츠 슈퍼클리어’

라이트 라거 시장서 도전장

왼쪽부터)롯데주류가 이달 말 출시 예정인 맥주 신제품 ‘피츠 슈퍼클리어’. 하이트진로가 최근 출시한 신제품 필라이트. 기존 맥주 보다 40% 저렴하다. . 롯데주류, 하이트진로 제공
왼쪽부터)롯데주류가 이달 말 출시 예정인 맥주 신제품 ‘피츠 슈퍼클리어’. 하이트진로가 최근 출시한 신제품 필라이트. 기존 맥주 보다 40% 저렴하다. . 롯데주류, 하이트진로 제공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가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국내 맥주업체간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값싼 수입맥주에 시장 자리를 내주고 저성장과 청탁금지법(김영란법) 등의 영향으로 침체에 빠진 국내 맥주업계가 반격에 나선 것이다.

17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를 앞세운 신제품 ‘필라이트’를 최근 선보여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필라이트는 국내 최초로 출시된 ‘발포주(發泡酒)’. 발포주는 주원료인 맥아나 보리의 비율이 3분의 2가 안 되는 맥주로 주로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주세법은 맥아 함유량이 10%가 넘으면 맥주로 인정한다. 필라이트는 맥아 함량이 10%가 안 돼 주세법상 ‘기타주류’로 분류됐다. 대신 100% 아로마호프로 풍미를 살려 맥주인 듯하지만 엄밀하게는 맥주는 아닌 ‘유사맥주’인 셈이다.

그 덕분에 필라이트는 가격을 크게 낮췄다. 주세법상 맥주는 출고가의 72%의 세율이 매겨지지만, ‘기타주류’는 절반도 되지 않는 30%의 세율이 적용된다. 필라이트 355㎖캔 출고가가 717원으로 대형마트에서 12캔을 1만원 안팎에 살 수 있다. 기존 동일 용량의 맥주 보다 40%이상 저렴해 처음 출고된 물량 6만 상자(1상자는 355㎖캔 24개 분량)가 완판됐다.

하이트진로는 특히 성장세가 무서운 수입맥주를 겨냥했다. 지난해 주류산업이 전반적으로 위축됐음에도 1만원에 4캔, 6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앞세운 수입맥주를 ‘홈술족’, ‘혼술족’이 선호한 영향이다. 실제로 지난해 수입맥주 규모는 전년 보다 28.8% 증가한 1억8,155만 달러(2,080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 수입맥주 점유율이 10%에 달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도 이처럼 급증하는 가정용 수요를 잡기 위해 가성비를 앞세운 필라이트를 대형마트와 편의점에만 납품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필라이트 출시 직후인 5월 첫 주 황금연휴 기간 주요 대형마트에서 열린 시음회에서 맛을 본 소비자들이 품질이 나쁘지 않고 값도 싸니까 대부분 구매했다고 한다”며 “업소에 공급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2014년 프리미엄 맥주 ‘클라우드’를 선보이며 맥주시장에 뛰어든 롯데주류는 3년 만에 야심작 ‘피츠 슈퍼클리어(이하 피츠)’를 이달 말 출시한다. ‘클라우드’와 ‘피츠’ 모두 섭씨 10도의 저온에서 발효하는 ‘라거’ 계열 맥주지만, 클라우드는 주원료인 맥아(몰트)를 100% 사용해 깊은 맛이 특징인 반면 피츠는 맥아 비율을 80%로 낮춰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특징이다. ‘피츠’의 알코올 함량(도수)도 클라우드(5%) 보다 낮은 4.5%다. 한국인 입맛에 가장 익숙한 ‘가벼운 라거(Light Lager) 맥주’ 시장에 뛰어들며 이 시장을 양분해온 카스(오비맥주)와 하이트(하이트진로)에 도전장을 낸 것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라이트 라거’는 국내 전체 맥주 시장의 60%(추정치)를 차지해 가장 큰 시장”이라며 “소비자들에게 클라우드 브랜드가 상당히 각인된 만큼 메인 시장에서 경쟁사와 진검승부를 펼치기 위해 피츠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깊고 풍부한 맛은 클라우드, 가볍고 청량감 있는 맥주는 피츠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롯데주류는 현재 4% 안팎인 시장점유율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한편 시장점유율 1위인 오비맥주는 최근 인기가 부쩍 높아진 수제맥주(크래프트 비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비맥주 모회사 ‘AB인베브’가 별도 법인 ‘ZX벤처스’을 세워 지난해 말부터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미국 시카고 수제맥주 ‘구스 아일랜드’ 전문 펍 ‘구스 아일랜드 브루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맥주 트렌드를 이끄는 젊은 소비자를 겨냥해 최근 2년간 ‘프리미어 OB 바이젠’, ‘카스 비츠’ 등 6개 신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수제맥주로 사업 외연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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