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16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세계 국가들을 향해 미국과 북한 중 어느 편에 설 것인지 양자택일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헤일리 대사는 그러면서 북한을 선택한 국가들과 매체들은 미국과 국제사회 제재의 표적이 될 것임을 경고했다.
헤일리 대사는 이날 오후 3시30분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 대량파괴무기 비확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 소집한 비공개 회의 참석에 앞서 조태열 한국 대사, 벳쇼 고로 일본 대사와 함께 회의실 밖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 같이 밝혔다.
헤일리 대사는 북한의 계속되는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 그리고 ‘언제 어디서든 (이들 무기 사용)’이라는 공개적 위협이 “그저 단순한 문제 이상이 됐다”며 “이는 세계 모든 국가들에 대한 실질적 위협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는 이제 우리가 되돌려야 할 문제로 국제사회 모두에게 당신들이 북한을 지원하던지 미국을 지원하던지 (택할 것을) 통보 한다”며 “이유는 결국 특정 국가가 북한과 함께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라는 결론이 나오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헤일리 대사는 또 “그 뜻이 무엇이냐 하면 이들 국가들이 실질적으로 적용해야 하는 대북 제재를 이행하고 있는지 여부”라며 “우리(미국)는 기존 대북 제재와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고 북한을 돕는 제3국 매체들에 제재를 가하는 것 역시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일리 대사는 한발 더 나가 “만일 당신들 국가가 북한을 지지한다면 이는 전체 국제사회에 맞서는 것”이라며 “우리는 모두가 북한에 ‘더 이상 안 된다’, ‘장난 시간이 아니다’, ‘매우 심각하다’는 분명한 사인을 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헤일리 대사는 이외에도 미국은 계속해서 북한에 대한 경제적, 외교적, 정치적 압력을 국제사회 차원에서 가할 것과 그러한 압력의 ‘나사못’(screw)을 더욱 조여 갈 것을 선언했다.
헤일리 대사는 그러면서 중국이 미국과 협력해 대북제재를 강화하자 “다른 국가들이 그 공백을 채우려고 하고 있다”며 “분명히 말 하건대 만일 당신 국가가 북한에 (물품을) 공급하거나 지원할 경우 우리는 이를 꼬집어 지적하고 당신들이 누구인지 모두가 알게끔 하고 제재가 그쪽(북한 공급·지원 국가들)으로 향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일리 대사는 하지만 미국이 북한과 대화할 의지가 있음도 재차 확인했다. 단 북한이 “모든 핵 (무기 개발) 절차”와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의 “완전 중단”(total stop)을 먼저 보여주는 것이 대화의 전제 조건임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조 대사도 새로 선출된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신속하게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해 대응한 사례를 소개하며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행동변화가 있을 때만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벳쇼 대사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이 일본 국가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음을 강조하며 북한에 대한 안보리 추가 제재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한편 안보리는 이날 오후4시부터 약 1시간15분간 회의를 갖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완전 폐기와 그들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 기존 제재 이행 강화는 물론 새로운 안보리 결의를 통한 추가 제재를 포함해 다방면 차원에서의 대응책을 논의했다.
뉴욕(유엔본부)=신용일 프리랜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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