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부실 인계 논란에 “어떤 기록이든 남겨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는 제37주년 5ㆍ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9년 만에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허용된 데 대해 17일 “한동안 잘못됐던 것이 바로 잡히고 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당연한 것처럼 불러왔던 노래를 굳이 정부가 나서서 제창하지 못하게 했던 것은 잘못된 일이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후보자는 5ㆍ18 기념식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후보자로) 신분이 애매한 상황이기 때문에 참석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두 번째 업무 지시로 국정교과서 폐기와 함께 5ㆍ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지정해 부르도록 주무 부처인 국가보훈처에 지시한 바 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5ㆍ18이 정부 기념일로 제정된 1997년부터 해마다 기념식에서 참석자 전원이 제창했지만 보수 정권이 들어선 이후부터는 종북 논란이 있다는 이유로 공연단의 합창 등으로 대체됐다.
이 후보자는 이날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 문서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어떠한 기록이든 (다음 정부로) 넘겨야 되는 것이고 그래야 역사에 공백이 없다”며 “우리가 다른 나라에게 역사 왜곡을 비판하려면 우리 스스로가 역사를 정직하게 남겨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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