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보좌역을 지낸 현역 육군 대령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적폐 청산을 부쩍 강조하는 상황에서, 김 실장을 향한 칼날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검찰 관계자는 17일 “김 실장의 부관을 지낸 장 모 대령에 대해 업체로부터 향응을 받은 혐의로 압수수색을 했다”며 “수사의 방향이 정확히 누구를 향할지는 우리도 모른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장모 대령은 방위사업청에서 C4I(군 지휘통신체계) 사업을 담당하는 팀장으로 근무하면서 관련 업체로부터 수백 만원대의 향응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장 대령은 현재 방위사업청의 다른 부서로 옮겼지만 검찰은 과거 장 팀장의 혐의를 문제 삼아 압수수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의 역점사업인 C4I는 여러 업체가 달라 붙는 수백 억원 대의 대형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이날 장 대령 휘하 직원들의 자료를 모두 수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지목하는 장 대령은 김관진 실장이 2군단장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검찰 안팎에서는 문재인정부 들어 대표적인 적폐로 지목된 김 실장에 대한 정리작업이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김 실장을 둘러싼 의혹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방사청은 이번 압수수색에 대해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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