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정보기술(IT) 서비스 강자들이 ‘레드오션’이 된 본업 이외 먹거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 CNS는 괌 전력청과 4,300만달러(약 480억원) 규모의 40메가와트(㎿) 에너지저장장치(ESS시스템)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국내 기업의 ESS시스템 수출로는 역대 최대이자 기획ㆍ설계ㆍ구축ㆍ운영까지 책임지는 첫 사례다.
LG CNS는 내년 5월까지 ESS시스템을 구축해 25년간 운영 및 유지보수를 맡는다. 배터리는 ESS배터리 글로벌 1위인 LG화학의 리튬 폴리머형 배터리를 사용한다. LG CNS는 자체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앞세워 세계적인 기업들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다. 한국전력은 ESS 계통 설계와 시운전, 운영 자문 등을 지원했다.
괌 사업을 끝내면 LG CNS의 누적 ESS시스템 구축 실적은 125㎿로 증가해 현재 세계 1위인 미국 AES(166㎿)를 바짝 추격한다. LG CNS 스마트에너지사업부장 하태석 상무는 “괌 전력청의 후속 사업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케리 로지스틱스와 합작회사를 만들어 세계 최대 중국 물류시장에서 사업 확장에 나섰다. 1981년 설립된 케리 로지스틱스는 중국 전역과 동남아시아 유럽 미국 호주 등 세계 42개국에서 물류서비스를 제공 중인 종합물류기업이다.
자체 물류 플랫폼 ‘첼로(Cello)’를 보유한 삼성SDS는 케리 로지스틱스의 영업력을 발판으로 중국에서 빠르게 성장 중인 물류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삼성SDS 김형태 SL사업부장(부사장)은 “해외 물류사업을 강화해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변환(DT)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SK C&C는 ‘블록체인’(거래정보 분산ㆍ저장 기술)에 기반한 물류 서비스를 통해 영역을 넓힌다. 이 서비스는 물류 관계자 모두가 정보를 개인간 네트워크로 전달받아 공유ㆍ관리하는 방식이라 높은 신뢰성과 투명한 관리가 장점이다. SK C&C 오세현 DT사업개발부문장은 “블록체인 물류 서비스로 해운사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