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인삼공사의 통합 우승 주역 오세근과 이정현(이상 30), 프로농구의 전설 원주 동부 김주성(38)과 서울 삼성 주희정(40)의 운명이 엇갈렸다.
KGC인삼공사는 자유계약선수(FA) 원 소속 구단 협상 마감일인 16일 정규리그와 올스타전,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한 ‘빅맨’ 오세근과 연봉 6억원에 인센티브 1억5,000만원 등 총 7억5,000만원, 5년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평균 14점을 넣고 8.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맹활약한 오세근은 종전 연봉 2억7,000만원, 인센티브 6,000만원 등 보수 총액 3억3,000만원에서 227.3% 오른 7억5,000만원에 재계약 해 ‘FA 대박’을 터뜨렸다. 반면 슈터 이정현은 FA 시장으로 나가 평가를 받는다. 8억원을 요구한 그는 7억5,000만원을 제시한 구단과의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KBL의 ‘살아 있는 역사’ 김주성은 1년간 연봉 1억4,000만원, 인센티브 6,000만원 등 총액 2억원에 계약하고 현역 생활을 연장했다. 불멸의 기록인 통산 첫 1,000블록슛 고지를 밟고 지난 시즌 통산 세 번째로 1만 득점을 돌파한 김주성은 종전 4억5,000만원에서 대폭 깎였지만 계약서에 사인했다. 김주성은 “보수는 중요하지 않다”며 “15년간 나를 중심으로 팀을 이끌어 왔다면 다가오는 시즌에는 팀이 새롭게 변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보조 역할을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20년간 코트를 누볐던 주희정(40)은 유니폼을 벗는다. 고려대를 중퇴한 뒤 1997년 동부의 전신 나래 블루버드에 연습생 신분으로 입단한 주희정은 총 20시즌간 KBL 정규리그 1,044경기 중 1,029경기에 출전했다. 1997~98시즌 KBL 첫 신인왕 수상을 시작으로 정규리그 MVP와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되는 등 KBL의 최고 스타로 활약했다. 주희정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시작한 농구선수 생활을 마감했다는 것이 아직 실감이 나진 않는다”며 “선수 생활을 건강하게 마친 것에 대해 팬과 구단 관계자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주희정은 삼성과 협의해 지도자 연수를 계획 중이다.
한편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2017 FA 원 소속 구단 협상에서 총 49명의 대상자 중 18명이 재계약 했다. 문태영은 서울 삼성과 5억5,000만원(3년), 박찬희는 인천 전자랜드와 5억원(5년)에 잔류했다. 서울 SK는 김민수(3억5,000만원ㆍ3년), 변기훈(3억원ㆍ5년)과 재계약 했다.
또한 이정현을 비롯해 김동욱(고양 오리온), 양우섭(창원 LG) 등 총 22명의 선수는 원 소속 구단과 협상이 결렬됐다. 계약이 결렬된 선수의 영입을 원하는 구단은 오는 19일까지 영입의향서를 KBL에 제출해야 한다. 한 선수에 대해 복수 구단이 의향서를 제출 할 경우, 영입 조건이 이적 첫해 최고 연봉 금액을 기준으로 10% 이내의 연봉을 제시한 구단 중에서 선수가 선택할 수 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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