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이보근(왼쪽), kt 김재윤/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넥센은 최근 세이브 상황이 갖춰지면 이보근(31)이 마운드에 오른다. 지난해 구원왕을 차지했지만 올 시즌 계속해서 불안함을 노출했던 김세현(30)과 자리를 바꿨다. SK도 칼을 빼들었다. 트레이 힐만(54) SK 감독은 "이제부터 마무리는 박희수(34)다. 서진용(25)은 중간계투로 활용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각 팀들의 '마무리 전쟁'이 대혼란의 중위권 판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프로야구의 중위권 싸움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15일 현재 4위 두산부터 9위 롯데까지 2.5경기 차밖에 나지 않을 만큼 6개 팀이 촘촘하게 붙어있다. 격차가 작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의 승패는 곧바로 순위와도 직결된다. 이럴 때 마무리가 무너져 놓치는 경기는 팀에 더 큰 충격을 남긴다.
뒷문이 불안한 팀들이 발 빠르게 재정비에 들어간 이유다. 김세현은 개막 후 나선 11경기에서 8세이브를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이 5.84까지 치솟았고, 블론세이브는 2차례 기록했다. 결국 지난 7일 SK전에서 6-3으로 앞선 9회 김동엽에게 동점 스리런 홈런을 맞은 뒤 마무리 자리에서 물러났다. 대신 이보근이 빈 자리를 맡았다. 지난 11일 NC전부터 마무리 투수로 나선 이보근은 9회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세이브를 따냈다. 넥센은 김세현이 15일 가래톳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이보근 덕분에 '뒷문 공백'에 대한 걱정도 덜게 됐다.
넥센과 공동 5위에 올라있는 SK도 불안함 대신 확실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당초 힐만 감독이 낙점했던 마무리 서진용은 올 시즌 나선 16경기에서 1승2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5.19로 부진했다. 블론세이브는 5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결국 지난해 26세이브를 올린 박희수가 다시 마무리 보직을 책임진다. '홈런 군단'을 앞세워 선전 중인 SK는 약점으로 꼽힌 마무리까지 보완하면서 상위권 도약을 노린다는 계산이다.
두산과 롯데의 뒷문 기상도는 그리 밝지 않다. 두산은 한때 8위까지 떨어지며 고전했지만 최근 타선이 살아나면서 단숨에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하지만 시즌 초부터 더블 스토퍼로 뒷문을 지키고 있는 이현승(34)과 이용찬(28)은 아직 물음표다. 이용찬은 16경기에 나와 1승1패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하고 있다. 이현승은 1승2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2.60을 올리면서 블론세이브는 3차례 있었다. 서진용에 이은 리그 2위 불명예다. 상승세를 타며 '3강' 진입에 도전하고 있는 두산으로서는 뒷문이 더 든든하게 버텨줘야 한다.
9위로 떨어진 롯데는 손승락(35)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손승락은 11경기에 나와 7세이브를 따내는 동안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하고 있다. 피안타율은 0.391로 높다. 최근 3경기에서는 난조를 보이며 11일 한화전에서 시즌 첫 블론세이브로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반면 뒷문이 견고한 팀들은 잡아야 할 경기를 놓치지 않으면서 승리를 쌓아 나가고 있다. kt 마무리 김재윤(27)은 14경기에서 12⅓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아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무결점 피칭으로 10세이브를 올리면서 7위 kt의 든든한 기둥 역할을 하는 중이다. 5월 들어 7승4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8위 한화도 마무리 정우람(32)의 '철벽투'로 승리를 지켜내고 있다. 정우람은 올해 15경기에 나와 3승무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로 안정감을 주고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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