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8’가 전 세계 출하량 1,000만대를 돌파했다. 실판매량도 500만대를 넘어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미국 등 시장에 풀린 갤럭시S8ㆍS8플러스가 최근 총 1,0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21일 출시된 지 약 3주 만에 이룬 성과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까지 갤럭시S8 출시국을 120여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어서 출하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소비자들 손에 들어간 판매량은 출하량의 절반인 500만대 정도로 확인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갤럭시S8 성적은 역대 갤럭시S 시리즈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출시 후 1,000만대가 출하될 때까지 20일 안팎이 걸렸던 전작 갤럭시S7의 판매 속도보다 약간 빠르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25일이 걸렸던 갤럭시S6보다는 1,000만대 돌파 시점이 며칠 단축됐다.
갤럭시S8 시리즈는 공개 때부터 앞면을 꽉 채우는 대화면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 눈 깜짝할 새 화면 잠금을 풀어주는 얼굴인식 기능 등으로 화제가 됐다. 휴대폰 예약 판매 사상 최초로 100만대를 넘어서는 등 출시 전부터 열풍 수준의 인기를 끌었다. 딱히 경쟁할 만한 신제품이 없는 상황에서 갤럭시S8가 화려한 제원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끈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추세라면 갤럭시S8가 삼성전자 휴대폰 역사에 신기록을 새길 가능성이 높다. 국내 증권업계는 갤럭시S8의 연간 판매량을 4,000만대에서 최대 6,000만대까지 예상하고 있다. 5,000만대를 뛰어넘으면 갤럭시S7의 연간 판매량 4,900만대를 넘어서게 된다.
갤럭시S8 흥행에 힘입어 2분기 삼성전자 휴대폰(IM) 사업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1분기 IM부문 영업이익은 2조700억원, 매출은 23조5,000억원에 그쳤지만, 갤럭시S8 판매 실적이 반영되는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2조700억원보다 약 70% 증가한 3조5,000억~3조7,000억원으로 오를 전망이다. 4조원까지 보는 곳도 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호실적은 갤럭시S8가 이끌 것”이라며 2분기 IM부문 영업이익은 4조원, 매출은 29조3,000조원을 예상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