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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靑, 핵심 정책 언론 세일즈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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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靑, 핵심 정책 언론 세일즈 나선다

입력
2017.05.1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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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실장ㆍ수석 직접 언론사 찾아

일자리ㆍ사드 문제 등 의견 경청

시민원탁회의도 현실화 방침

참여정부때 언론관계 반면교사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집무실에 출근하기 위해 임종석 비서실장 등과 함께 여민관 건물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고영권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집무실에 출근하기 위해 임종석 비서실장 등과 함께 여민관 건물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고영권기자

청와대가 내부 전열을 구축하는 즉시 정권 차원의 핵심 정책들을 놓고 대언론 세일즈에 나설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정부 당시 간극이 컸던 언론과의 관계를 이번 정부에서는 생산적인 방향으로 바꾸는 데 선제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15일 “새로운 정책 의제가 생겨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게 되면 청와대 비서실장과 관련 수석들이 함께 언론사를 찾아 구상을 설명하고, 의견을 경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같은 구상은 참여정부 때도 없었던 일로 청와대 내부 인선이 마무리되면 곧바로 실행에 옮길 예정”이라며 “정례화하기보단 현안이 생길 때마다 수시로 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 새 정부가 들어서면 비서실장과 국민소통수석 등 청와대 인사들이 언론사 경영진 등을 찾아 의례적인 인사만 나누던 차원을 탈피해, 실질적으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보겠다는 뜻이다. 이 같은 구상이 현실화된다면, 우선 대선 기간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강조해 온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공약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관련 정책 등이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평소 문 대통령과 수석들이 예고 없이 청와대 기자실인 춘추관을 찾는 일도 잦을 것이란 전망이다. 청와대와 최일선에서 맞닿아 있는 현장 기자들과 원활한 소통이 이뤄져야 대언론 세일즈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청와대 비서실장을 포함한 첫 인선을 직접 브리핑하고 기자들과 산행까지 나선 것은 이 같은 구상의 서막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함께 청와대는 대선 기간 더불어민주당 통합정부추진위원회에서 제안한 시민원탁회의도 이른 시간에 현실화시킨다는 방침이다. 국민들과의 대화도 형식인 아닌 실질적인 내용에 초점을 맞춰 소통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하승창 청와대 사회혁신수석은 “문 대통령도 공감하는 부분이라 어디로 업무가 분장될지 모르지만 추진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실시 시기와 관련해 청와대 내부적으로는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광화문으로 옮긴 이후가 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취임 직후 국민들과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광화문 집무실 이전 전이라도 여건만 갖춰진다면 실시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 문 대통령이 사전 각본이 짜인 이벤트성 행사에 거부감이 있는 만큼, 최대한 자연스러운 형식으로 시민들과의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통추위는 대통령이 퇴근길에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들과 직접 만나 주요 국정 현안을 놓고 주기적으로 토론을 여는 안을 제안했다. 여권 관계자는 “참여정부 당시 미진했던 언론과의 관계는 물론 국민들과의 소통 방식도 시대의 흐름에 맞게 가다듬을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정책 추진에 있어 국민들이 괴리되지 않고 함께 고민하고 결과를 이끌어 내는 정부의 모습을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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