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북한대사관은 15일 문재인 정부 출범과 관련해 남북 합의의 존중과 철저한 이행을 강조했다. 미사일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북공조 움직임을 겨냥한 것이면서 동시에 남북관계 개선 의지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는 이날 베이징(北京) 북한대사관에서 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 당선과 관련, “현재 남조선 인민들은 새정치ㆍ새사회ㆍ새생활을 갈망하고 있고 이번 선거는 바로 그러한 민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 대사는 이어 “누구든지 외세를 추종하고 동족을 멀리하고 사욕을 추구한다면 민심의 준엄한 심판을 결코 면할 수 없다”면서 “남조선에서 누가 집권하든 민족의 근본이익을 중시하고 남북 합의들을 존중하고 철저히 이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이 13일 베이징에서 ‘문재인 정부와 대화 준비를 하느냐’ 등 질문에 “지켜보겠다”고 답한 바 있다. 지 대사의 이날 회견은 문재인 정부를 향한 자신들의 주장을 좀 더 구체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 대사는 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리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는 지금까지의 모든 핵무기 고도화 조치와 마찬가지로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핵 위협과 공갈에 대처해 병진 노선을 관철하는 과정을 거치는 정상적인 공정”이라고 주장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 대사가 우리 정부에 남북합의 이행을 강조한 데 대해 “정부는 6ㆍ15공동선언, 10ㆍ4공동선언 등 역대 정부가 추진한 남북관계 성과를 소중하게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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