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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때문에 놀기 걱정된다는 거죠, 그래서 어떻게 하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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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때문에 놀기 걱정된다는 거죠, 그래서 어떻게 하면 돼요”

입력
2017.05.1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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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은정초등학교에서 열린 '미세먼지 바로 알기 교실' 행사를 마친 뒤 학생들에게 사인해 주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은정초등학교에서 열린 '미세먼지 바로 알기 교실' 행사를 마친 뒤 학생들에게 사인해 주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양천구 은정초등학교를 찾아 학생들의 미세먼지 대응 수업에 깜짝 참관했다. 학생들로부터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싶다”는 바람을 들은 문 대통령은 “미세먼지 없는 환경에서 신나게 놀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이 찾은 은정초는 서울메트로 신정차량기지 인근에 위치해 미세먼지 우려가 높은 학교로 자체적으로 미세먼지 대응 교육을 진행해왔다. 이날도 5학년 1반 교실에선 마스크 착용 방법 등을 가르치는 ‘미세먼지 바로 알기’ 수업이 진행됐다. 17명의 학생과 수업을 함께 듣던 학부모들은 문 대통령의 방문에 긴장하면서도 미세먼지에 대한 걱정과 함께 저감 대책을 요구하며 대통령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학생들은 문 대통령에게 “미세먼지를 볼 때 단위가 좀 어렵다”, “실내에서 놀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달라”고 건의했고, 문 대통령은 “좋은 이야기다” “챙겨보겠다”고 답하며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했다. 한 학생이 “친구들과 밖에서 놀려면 미세먼지가 좋아야 되잖아요. 막…”이라며 말을 얼버무리자, 문 대통령은 “미세먼지 때문에 바깥에서 놀기 걱정된다는 이야기를 하는 거죠. 그래서 어떻게 하면 돼요”라며 눈높이 진행으로 학생들의 긴장을 풀어주기도 했다. 한 학부모는 “학교 주변에 대기 측정소가 많이 설치됐으면 좋겠다”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학생과 학부모의 말을 귀담아 들은 후 “우리 어린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것부터 먼저 하겠다”며 “전국 초중고 1만 1,000곳에 간이 미세먼지측정기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대에 600만원 정도 하는 데 다 설치하려면 600억원 가량 든다. 재정을 투입해서라도 모두 설치하겠다”며 “미세먼지에 대해 기준을 정해 미세먼지 농도가 어느 정도 기준을 넘어서면 야외 활동이나 실외 수업을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대책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미세먼지로 체육 수업이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실내 체육관 마련도 약속했다. 그는 “교실과 실내체육관마다 공기정화장치를 달아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상황에서 학교를 다닐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학교를 깜짝 방문한 문 대통령에게 ‘파란 하늘 되찾고 싶다’ 등의 소망을 적은 롤링페이퍼를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함께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 조희연 교육감 등을 돌아보며 “이런 교육이 서울 전역으로, 전국으로 확대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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