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 이춘석ㆍ정책위의장 김태년
추미애 대표ㆍ文 대통령 대학 후배
김 의장, 당청 가교 역할 맡을 듯
대변인 김현 등 한양대 출신 많아
“추 대표 친정 강화… 정치행보 포석”
비서실장 문미옥 등 여성 7명 등용
더불어민주당은 15일 집권여당으로서의 체질 변화를 위해 전면 당직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추미애 당 대표와 문재인 대통령의 모교인 ‘한경(한양대ㆍ경희대) 라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원활한 당청관계의 상징이라는 해석도 나오지만, 당내 공감대 없이 인선을 강행한 추 대표의 독단적 리더십에 대한 불만도 끓어오르고 있다.
추 대표는 이날 이춘석 의원을 사무총장에, 김태년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임명하는 내용이 포함된 ‘정무직 당직자 인사개편안’을 발표했다. 호남 출신 3선인 이 사무총장은 한양대 83학번으로 추 대표(77학번)의 법대 후배다. 사무총장 내정설이 돌았던 김민석 전 의원은 민주연구원장으로 배치됐다.
친문(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경희대 행정학과 84학번으로 같은 대학 법대 72학번 문 대통령의 후배다. 이들은 각각 문 대통령의 대선 후보시절 원내 비서실장과 특보단장을 맡아 손발을 맞춘 인연도 있다. 당의 곳간 열쇠를 쥔 사무총장과 집권여당의 정책 컨트롤타워인 정책위의장에 당과 청의 가교가 될 인물을 포진시켜 당청관계의 안정을 꾀했다는 설명이다. 추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당직 개편으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강력히 지원하는 전당적인 지원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당직 인선에서는 한양대 출신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이번에 유임된 홍익표 정책위 수석부의장(정치외교학과 85학번), 대변인으로 발탁된 김현 전 의원(사학과 84학번), 당 대표실 소속으로 신설된 정무조정실장을 맡은 강희용 전 당 대표 메시지 실장(정외과 90학번)이 한양대를 졸업했다. 당 관계자가 “윤관석 수석대변인(신문방송학과 79학번) 의 교체 배경에 한양대가 당직에 지나치게 많다는 고려도 작용했다”고 말할 정도다. 앞서 10일 임명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무기재료공학과 86학번)도 대표적인 한양대 출신 정치인이다. 경희대 출신으로는 김 정책위의장과 함께 김병기 의원(국민윤리학과 81학번)이 공동 특보단장에 이름을 올렸다.
일각에서는 한양대 출신의 대거 등용을 두고 추 대표가 친정체제를 강화하고 더 나아가 서울시장 출마 등 자신의 향후 정치 행보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나왔다. 추 대표가 당내 반발을 무릅쓰고 대선 승리를 이끈 당직자들 교체를 강행했기 때문이다. 한 중진 의원은 “추 대표가 측근인 김민석 전 의원을 사무총장에 앉히려다 당내 안팎의 반발이 심하자 민주연구원장으로 보직을 바꾸고 그 김에 대대적인 당직 개편에 나섰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추 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질설이 돌았던 안규백 전 사무총장을 비롯해 이번에 교체된 당직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열거하며 격려의 인사를 건넸다.
또 이번 인선에서는 문 대통령의 여성내각참여 확대 공약의 선제 이행 차원에서 백혜련ㆍ김현 두 여성 대변인을 비롯해 교육연수원장에 전혜숙, 홍보위원장에 제윤경, 대외협력위원장에 정춘숙, 대표 비서실장에 문미옥 의원, 공동 특보단장에 김화숙 전 의원 등 7명의 전ㆍ현직 여성 의원이 당직을 맡았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