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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홍일중 “장애우와 함께”

입력
2017.05.1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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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특별한 스승의 날 행사

교사, 학생, 학부모 등이 함께

목포홍일중 교사와 학생, 학부모 등이 스승의날을 맞아 목포 고하도 공생재활원을 찾아 장애우들과 함께 보냈다.
목포홍일중 교사와 학생, 학부모 등이 스승의날을 맞아 목포 고하도 공생재활원을 찾아 장애우들과 함께 보냈다.

“소외받은 이들에게 마주잡은 손과 함께하는 걸음, 모두 같이 가는 세상을 주는 게 가장 큰 스승의 날 선물이죠.”

스승의 날인 15일 오후 1시 오전 수업을 마친 전남 목포 홍일중 교사 35명과 학생 50명, 학부모 35명 등 120명은 지적장애인 시설인 시내 고하도 공생재활원을 찾았다. 이들은 처음에는 행동 하나하나가 어색했지만 서로 인사하고, 안아보는 등 잠깐의 만남을 통해 금새 친해졌다.

이들 교사는 재활원에서 생활 중인 장애우 45명과 3시간 남짓 보내면서 스승보다는 학보모 입장으로 다가갔다. 학생들은 재활원 친구들에게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하고 학부모와 교사들은‘사랑의 컵케이크’를 만들어 재활원 교사들에게 선물했다. 장애우와 교사, 학생 3인이 한 조가 되어 진행된‘미니 올림픽 게임’은 서로를 하나로 묶어주는 매개체가 되었다.

홍일중은 10년째 오늘과 같은 특별한 ‘스승의 날’ 행사를 열고 있다.

목포홍일중 교사와 학생, 학부모 등이 스승의날을 맞아 목포 고하도 공생재활원을 찾아 장애우들과 함께 과자 먹기 게임을 하고 있다.
목포홍일중 교사와 학생, 학부모 등이 스승의날을 맞아 목포 고하도 공생재활원을 찾아 장애우들과 함께 과자 먹기 게임을 하고 있다.

이 학교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은 지난 2008년부터 매년 스승의 날에는 지역 복지관과 요양시설 등을 방문해 청소와 공연 등 봉사활동과 위문품 전달을 통해 나눔을 실천해왔다. 교사들은 제자들에게 스승의 날의 참뜻을 알려주는 것은 물론‘선물 주는 날’이 아닌 ‘추억을 만드는 날’을 선물했다.

특히 30여명의 교직원들은 지난 1998년부터 월급에서 1만~2만원씩 장학금을 기탁해, 지금까지 510명의 학생에게 7,100만원을 지급했고, 매년 봉사활동 때마다 과일과 쌀 등을 기부하고 있다. 이날도 라면과 과자, 세제 등 8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공생원에 전달했다.

이석현(55) 홍일중 교감은 “교사와 학부모간 선물을 거절해야 하는 스트레스 가득한 날을 의미 있는 날로 바꾸자고 제안한 것이 이렇게 발전해 부듯하다”며“제자들과 봉사활동을 하는 하루가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김민제(3년)군은 “선생님, 어머니와 함께 스승의 날을 맞아 보람있는 하루를 보냈다”면서 “남들에게 나서기 어려운 장애우 친구와 함께한 이날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웃었다.

윤우현(59) 홍일중 교장은 “나눔과 솔선수범을 강조한 건학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앞으로도 학생들과 소외된 이웃들을 찾아 다니며 사랑의 교육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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