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록 음악의 산 역사인 기타리스트 신중현이 1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아가니스 아레나에서 열린 버클리음대 학위 수여식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 음악인으로는 처음이다.
버클리음대에 따르면 신중현을 비롯해 미국 가수 라이오넬 리치와 루신다 윌리엄스 등이 명예 박사 학위를 받았다. 로저 H 브라운 총장은 명예 박사 학위를 수여한 신중현을 1960년대 사이키델릭 록 부터 1980년대 팝까지 소화하는 ‘절대적인 전설’ ‘진화하는 예술가’라고 표현했다. 유명 기타 제조 업체인 펜더의 기타 제품 전략가의 말을 인용해 한 말이다. 브라운 총장은 지난해 10월 학교 홈페이지에 신중현의 학위 수여 소식을 알리며 ‘신중현은 한국 음악의 국제적 성공의 기반을 다진 뮤지션’이라며 ‘그는 성공적인 작곡가이며 프로듀서, 뮤지션으로 신념을 굳히지 않는 예술가의 자질을 지녔다’고 전한 바 있다.
신중현은 학위 수여식 하루 앞서 열린 공연에서 솔로 기타 연주를 선보였다. 리치를 비롯해 학생들과 노래 ‘위 아더 월드’를 부르기도 했다.
신중현은 1958년 ‘히키 신’이란 이름으로 솔로 앨범을 낸 뒤 1961년 밴드인 ‘애드 포’로 활동해 국내 록 음악의 기반을 다졌다. 이후 펄시스터즈의 ‘님아’와 ‘커피한잔’ 등을 제작하며 한국 대중 음악의 저변을 넓히기도 했다.
버클리음대는 1971년 유명 재즈 뮤지션 듀크 엘링턴을 시작으로 미국 가수 아레사 프랭클린, 재즈 뮤지션 퀸시 존스, 영국 가수 데이비드 보위 등 음악 발전에 공헌한 여러 음악가들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해 왔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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