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김 여사의 매무새 지적에
“요즘엔 짧은 바지가 유행” 화기애애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관저에서 여민관 집무실로 첫 출근에 나섰다. 옷차림을 두고 김정숙 여사와 농담 섞인 인사를 주고 받으며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였다(▶ 관련화보). 문 대통령 내외는 청와대 관저 내부시설이 정비되지 않아 취임 이후 사흘간 홍은동 사택에서 머무르다 13일 청와대 관저로 이사했다.
남색 정장에 하늘색 넥타이를 멘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54분쯤 가벼운 발걸음으로 관저 정문인 인수문(仁壽門)을 걸어 나왔다. 주영훈 청와대 경호실장, 송인배 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일정총괄팀장 등과 함께였다. 인수문 옆으로는 노무현 전 대통령 내외가 2003년 식목일에 기념식수한 소나무가 서 있어 의미를 더했다.
화사한 핑크색 원피스를 입은 김정숙 여사도 문 대통령의 팔짱을 끼고 걸어 나와 “잘 다녀오세요”라며 인사를 건넸다. 환하게 웃으며 문 대통령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김 여사는 달려나가 “바지가 너무 짧다. 바지를 하나 사야겠다”며 살뜰히 남편을 챙기는 모습이었다.. 이에 문 대통령이 “요즘엔 이게 유행이래”라고 대답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문 대통령은 주 경호실장, 송 팀장 등과 담소를 나누며 여민관까지 걸었고, 오전 9시쯤 여민관에 도착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과 악수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취재진을 향해서도 “수고 많으십니다”라고 인사를 나누고 집무실로 이동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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