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영2/사진=KLPGA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무서운 2년차가 등장했다. 김지영2(21ㆍ올포유)이 기막힌 17번 홀(파5) 칩인 버디에 힘입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후 두 차례 연장 준우승의 아픔을 딛고 마침내 첫 정상의 감격을 누렸다. 김지영은 올 시즌 8개 대회 중 절반인 4번째 첫 우승자다.
김지영은 14일 경기도 용인의 수원컨트리클럽(파72ㆍ6,494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ㆍ우승 상금 1억4,000만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때렸다.
김지영은 합계 11언더파 204타가 되며 10언더파 205타로 공동 2위권을 형성한 김자영2(26), 김지현2(26ㆍ롯데), 이지현2(21ㆍ문영그룹) 등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우승을 맛봤다. 2015년 5월 KLPGA에 입회해 36개 대회(2016년 28개ㆍ2017년 7개) 만에 거머쥔 트로피다.
17번 홀(파5)에서 연출된 20m 거리의 칩인 버디는 생애 첫 우승의 쐐기를 박는 장면이었다. 이 샷으로 2타 차 리드를 잡아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고도 리드를 지켜낼 수 있었다. 김지영은 경기 후 "17번 홀에서 3번째 샷을 미스했는데 4번째 어프로치 샷이 들어가면서 소름이 돋았다. 피가 거꾸로 쏟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김지영은 6학년 때 외삼촌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다. 2014년에는 국가대표로 활동했고 2016시즌 KLPGA 루키로 2차례의 준우승을 거두며 두각을 보였다. 그러나 못내 아쉬움이 남았다. 지난해 4월 삼천리 투게더 오픈에서 박성현(24ㆍKEB하나은행)에게 연장전 패배를 당했고 9월에는 이수그룹 제38회 KLPGA 챔피언십에서 배선우(23ㆍ삼천리)와 3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
그래서인지 김지영은 이날 우승 확정 퍼트(보기)를 날린 후 한동안 자신이 우승했는지를 몰라 어리둥절했다. 그는 "리더보드가 안 보여 (마지막까지) 안 보고 올라왔다"며 "18번 홀에서 파만 하면 우승이라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리더보드를 못 본 게 도움이 많이 됐고 긴장이 덜 됐다. 최대한 우승을 신경 안 쓰고 플레이에 집중하다 보니까 쉽게 풀렸던 것 같다"고 밝혔다.
167cm의 당당한 체구를 자랑하는 김지영은 올 시즌 출발이 좋지는 않았다. 앞선 7개 대회에서 기권 1회ㆍ컷 탈락 2회를 포함해 공동 13위 2번이 최고 성적이었다. 그러나 착실한 동계 훈련의 영향으로 부쩍 늘어난 드라이버 샷 비거리는 조만간 큰일을 낼 든든한 자산으로 여겨졌다. 루키 시즌 248.75야드(약 228mㆍ17위)였던 비거리가 올 시즌 들어 약 10m가 늘어난 259.26야드(237mㆍ3위)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특유의 호전성이 어우러진다. 어느 상황에도 주눅 들지 않고 과감하게 내지르는 공격적인 스타일을 앞세워 올해 춘추전국시대의 KLPGA 4번째 첫 우승자 대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김지영은 "올해 목표가 3승"이라며 "신인왕은 놓쳤지만 2년차 중에서 1등을 하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최혜정2(26)은 공동 5위(9언더파 207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날 초반 선두를 질주하다 13~16번 홀 연속 보기로 자멸하며 멀티 우승 기회를 놓친 김민선5(22ㆍCJ오쇼핑)은 공동 7위(8언더파 208타)에 만족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다 스폰서 대회에 나선 이미림(27ㆍNH투자증권)도 7위다. 상금순위 1ㆍ2위인 김해림(28ㆍ롯데)과 이정은6(21ㆍ토니모리)은 공동 23위(3언더파 213타)에 머물며 나란히 올해 첫 톱10 밖으로 밀려났다. 교생 실습 중에 대회를 참가한 김효주(22ㆍ롯데)는 공동 31위(2언더파 214타)로 부진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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