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만명 안팎의 다문화 가정 출생아가 나오는 가운데 다문화 유치원 교사들은 한국어가 서툰 다문화 아이들에 대한 언어 교육 지원을 가장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육아정책연구소가 2015~2016년 다문화 유치원 시범사업에 참여한 전국 77개 다문화 유치원 교원 178명(원장 48명ㆍ교사 1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치원 운영을 위해 필요한 지원으로 ‘개별 언어 교육(36.5%)’과 ‘통합 언어 교육(18.5%)’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언어발달 강사 등 ‘외부 전문 인력 지원’이 34.0%로 가장 높았으며, ‘다문화 교육 관련 구체적인 지도 방법(29.9%)’이 뒤를 이었다. 실제 지난해 시범사업에 참여한 다문화 유치원 60개원 중 절반(31개)만이 아동 한 명씩을 대상으로 하는 개별 언어 교육을 진행할 만큼 현장에서 언어 교육에 대한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다문화 유아를 지도할 때 발생하는 애로사항으로는 다문화 교육에 대한 ‘교사 자신의 지식이나 이해 부족’이 32.0%로 ‘다문화 가정 부모와의 의사소통 및 연계 부족’(24.7%)보다 높게 나타났다. 다문화 유치원 시범사업을 추진할 때의 애로사항에서도 ‘다문화 교사의 전문성 미흡(31.5%)’이 가장 높아 교사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 부모의 요구사항으로는 한글교육(47.8%)과 또래 관계지도(34.3%)가 꼽혔다.
한편, 지난해 기준 부모 중 한 명이 베트남 출신인 경우가 183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150명), 필리핀(39명)이 뒤를 이었다. 다문화 유아의 가구 유형으로는 국제결혼이 79%, 외국인 가정이 18%를 차지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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