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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후임 FBI국장 인선 강행

입력
2017.05.1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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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발표될 수도”… 법무부 후보자 6명 면접

코미 前 국장 “공개 청문회시 러시아 스캔들 증언”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격 해임한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후임 인선을 서두르고 있다.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따른 보복 인사 논란에 휘말린 만큼 인선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해 비판 여론을 비껴가겠다는 전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후임 FBI 국장 인사와 관련해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신속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취임 후 첫 국외 순방에 나서는 19일 이전에 인선이 이뤄질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 미 법무부는 이날부터 제프 세션스 장관 주재로 신임 FBI 국장 후보자들에 대한 개별 심사에 들어갔다. CNN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앤드루 맥카베 FBI 국장대행과 앨리스 피셔 전 법무부 차관보, 존 코닌 공화당 상원의원, 마이클 가르시아 뉴욕주 대법원 배석판사, 애덤 리 FBI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지부장, 헨리 허드슨 연방지방법원 판사 등 최소 6명이 인터뷰를 했다.

첫 면접자는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법무부 차관보를 지낸 앨리스 피셔로 알려졌는데 그가 발탁될 경우 FBI 역사상 최초의 여성 수장이 된다. 하지만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른바 ‘화이트워터 게이트’ 조사에 참여한 전략이 있어 민주당의 강한 반대에 부닥칠 것으로 보인다. 화이트워터 게이트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아칸소 주지사 시절 부인 힐러리의 친구인 제임스 맥두걸 부부와 함께 설립한 ‘화이트워터 부동산개발회사’의 토지개발을 둘러싼 사기 의혹으로 두 사람은 2000년 9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들 6명뿐 아니라 현재 FBI 국장 후보에 오른 인물은 줄잡아 10명에 이른다. 전직 FBI 인사들의 모임인 ‘FBI요원협회’가 공개 지지한 마이크 로저스 전 하원의원을 비롯해 루돌프 줄리니아 전 뉴욕시장,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레이먼드 켈리 뉴욕 경찰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법무부는 심사를 마치는대로 복수 후보자를 선정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추천할 예정이다. 트럼프가 몇 명을 면담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 의회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코미 전 국장은 공개 청문회가 열릴 경우 의회에 나와 러시아 스캔들 의혹에 대해 증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다음주 예정된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 출석 요청을 거부한 상태다. 트럼프는 앞서 9일 “일을 잘 수행하지 않았다”면서 코미 전 국장을 해임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코미 국장의 해임은 러시아 대선 개입과 트럼프 캠프 내통 의혹 등 러시아 관련 수사를 막기 위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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