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하 여성폭력…’ 심포지엄서
만주 전 유엔 특별보고관 강조
전 유엔 여성폭력 특별보고관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구제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라시다 만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대 교수(전 유엔 여성폭력 특별보고관)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등 주최로 12일 서울 서린동 글로벌센터빌딩에서 열린 ‘전시하 여성폭력에 맞서는 기억와 연대’ 국제심포지엄에서 이처럼 말했다.
2009∼2015년 특별보고관을 지낸 만주 교수는 “일본군 성노예제(위안부) 구제책이 부족한 것을 우려했다”며 “기억을 보존하고 계속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차별과 폭력을 경험한 나라는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여성폭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책임결여와 불처벌 문화가 만연해 있다”며 “이는 많은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의 정상화로 이어졌다. 여성의 성과 관련된 살인 범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심포지엄에 함께 참석한 윤미향 정대협 공동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공식사죄와 배상, 진상규명 및 역사교육 등 법적 책임이 이뤄져 이 같은 범죄가 시효에 얽매이지 않고 반드시 처벌받는다는 선례를 남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한 김선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관장은 개회사를 통해 “2015년 한일합의는 기만적 졸속 합의이므로 무효화해야 한다”며 “분쟁지역에서는 여성과 아동에 대한 폭력이 여전히 자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분쟁지역 전문 PD로 불리는 김영미 PD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성노예제로 인한 여성들의 고통을 전했고, 니마 루쿵후 나디네 콩고민주공화국 의사는 콩고 내전으로 인한 피해 여성들의 삶을 소개했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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