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인공지능(AI) 플랫폼 ‘클로바(Clova)’를 적용한 응용소프트웨어(앱) ‘네이버-클로바’ 베타 테스트에 돌입했다. 판세를 넓히고 있는 SK텔레콤 ‘누구’와 KT ‘기가지니’에 이어 삼성전자(빅스비)와 네이버가 뛰어들었고, 오는 7월엔 카카오도 출격하는 등 음성인식 AI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네이버는 12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 앱 장터 '구글플레이’를 통해 네이버-클로바 베타 버전을 처음 선보였다.
네이버는 스피커 등 장치나 OS에 관계 없이 누구나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앱 형태로 네이버-클로바를 만들었다. 접근성이 좋아서 사용자가 많아지면 성능 개선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반응을 빨리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앱에는 네이버와 일본 자회사 라인이 공동개발한 클로바 기술이 적용돼 정보검색과 음악 추천, 통ㆍ번역, 영어회화, 감성 대화 등이 가능하다. 한국어와 영어를 지원하고 대답은 여성의 음성으로 한다. 한국어와 영어 AI 이름은 각각 ‘샐리'와 ‘모니카'다.
네이버는 주무기인 정보 검색에 특히 공을 들였다. “올해 추석은 언제야?” 같은 정답형 검색은 물론 “영어 노래 들려줘”처럼 구체적이지 않은 질문에도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추천한다. 음악 역시 ‘신나는 노래’ ‘80년대 가수 노래’ 식으로 검색할 수 있다. 통역과 번역은 물론 “영어 대화하자”란 명령으로 영어 대화 모드를 실행하면 회화 연습도 가능하다.
네이버-클로바는 플랫폼 기반이라 향후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네이버는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인 대화형 엔진 ‘네이버 i’, AI 기반 추천 시스템 ‘에어스(AiRS)’ 등 다양한 서비스들을 활용해 클로바 성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바-클로바를 많이 사용할수록 특화된 정보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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