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선진 기술이 베트남 환경도 지켜주기를 희망합니다.”
보 뚜언 년(Vo Tuan Nhan) 베트남 자원환경부 차관은 11일 베트남 호찌민 사이공컨벤션센터(SECC)에서 가진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환경 분야 기술을 높이 평가하며, 관련 기업들이 베트남에 적극 진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자원환경부는 물론 총리를 비롯한 베트남 정부가 이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한국 등 외국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을 돕기 위해 행정절차 간소화, 토지 취득 및 관련 세금 등에서 우대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년 차관은 이날 부산시와 벡스코가 11~13일 개최하는 ‘국제 환경ㆍ에너지산업전(ENTECH) 베트남전’에 참석차 행사장을 찾았으며, 각 부스를 돌아보며 한국의 한 수처리 업체의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베트남은 연 6% 이상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환경 오염 문제에 시달리고 있으며,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친환경 기술이 필수적이라는 데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베트남의 도시화율은 30%에 이르지만 하수처리는 1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한국은 환경기술 분야에서도 선진국”이라며 행사에 참여한 한국 기업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올해로 9회째인 이 전시회는 하노이에서 경제 중심지인 호찌민으로 처음 장소를 옮겨 열렸다. 수처리, 폐기물 처리,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절감, 전력ㆍ발전 등 국내 106개사가 참가했으며, 코트라 호찌민무역관이 우수 바이어 300개사를 초청해 1대 1 수출상담 자리를 주선했다.
특히, 년 차관은 한국의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에게도 베트남 진출을 요청했다. 그는 “한국에는 우수한 태양광ㆍ풍력발전 회사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그 기업들이 직접투자나 합작회사 설립으로 기술을 이전해 베트남 환경산업에도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경제성장과 함께 전력수요가 높아지고 있지만 대부분 석탄화력발전소를 증설해 대응하고 있다. 수력발전을 통한 전력 생산 비중(37%)도 높은 편이지만 늘리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앞으론 태양광과 풍력을 이용한 전력 공급에도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한화큐셀의 경우 중부 투아 티엔 후에성 정부와 2015년 말 2억달러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건립에 합의했고, 신성솔라에너지는 한국서부발전과 공동으로 중부 지역에 태양광 발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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