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선비’ 벽사(碧史) 이우성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12일 오전 9시 30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92세.
1925년 경남 밀양의 한학자 집안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려서부터 정통 성리학 교육을 받아 옛 선비들 수준으로 한자를 다룰 수 있는 마지막 인물로 꼽혔다. 문사철(文史哲) 두루 능통했으나 사회경제사를 바탕으로 한 우리 역사 해석 작업에 매진했다. 신라 때 토지 사유제가 있었음을 입증하기도 하고 ‘양반’ 대신 지방 향리층인 ‘사대부’라는 말을 유통시키기도 했다. ‘경세치용’ ‘이용후생’ ‘실사구시’ 등 실학의 세 유파 구분도 만들었다. 성균관대 대학원장, 민족문화추진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만년에는 국학연구단체 '실시학사'(實是學舍)를 이끌며 실학총서를 펴냈다.
유족으로는 아들 희발(순천향대 명예교수)ㆍ희준(재미)ㆍ희국(전 LG전자 사장)ㆍ희설(아스트로제네시스 사장)씨, 딸 희주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5일 오전 6시. (02)798-1421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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