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가 중이온가속기 실험동을 건립하고, 관련 기업들을 가족기업으로 맞아들이는 등 중이온가속기 선도대학으로 거듭나고 있다. 중이온가속기는 핵물리ㆍ생명과학분야 첨단 연구장비로, 고려대는 중이온가속기 분야를 특화해 기초과학연구의 산실이 되겠다는 의지다.
11일 고려대에 따르면 전날 세종캠퍼스에서 중이온가속기 실험동 준공식을 가졌다.
실험동은 중이온가속기 핵심 장치ㆍ설비 개발과 활용 연구에 특화된 대형 연구기반시설이다. 고려대 실험동에는 기초과학연구원(IBS) 중이온건설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의 주요 가속기 장치와 실험 연구시설 일부가 들어온다. 이를 통해 가속기사업단의 ‘라온’ 중이온가속기 구축을 위한 연구개발에 본격 참여하고, 전 세계적으로 절대 부족한 가속기 분야 석ㆍ박스급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IBS는 라온 구축을 위한 핵심 장치 국산화와 신기술 개발부터 모든 과학기술 분야의 라온 활용 연구까지 고려대와의 공동연구와 협력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려대는 앞서 2014년 세계 최초로 가속기과학과를 일반대학원 정규학과로 개설,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일본 도쿄공업대로부터 기증받아 운용 중인 소형 가속기도 실험동으로 이전 설치해 다양한 연구에 활용키로 했다. 더불어 최첨단 융복합의료센터 구축사업(KU-MAGIC 프로젝트)와 연계해 암치료용 가속기 개발에도 나설 참이다.
고려대 세종협력단은 이날 준공식에 앞서 중이온가속기 관련 업체들과 가족회사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우수기술연구센터(ATC)로 신규 지정된 초전도 선재 제조업체 K.A.T㈜ ▦핵융합 등에 반드시 필요한 특수전원장치와 전자유도가열장치를 제작하는 ㈜다원시스 ▦포항 가속기연구소와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이 주축이 돼 설립한 ㈜에이엠티 등이 참여했다. 국내외 가속기연구소와 원자력연구소, 대학연구소 및 기업에 초고진공 관련 장비를 공급하는 ㈜벡트론, 고자기장 전자석 국산화에 주력하고 있는 ㈜금룡테크 등 기술력을 인정받는 기업들도 고려대와 가족기업이 됐다.
해당 기업들은 고려대, IBS와 신뢰를 바탕으로 가속기 핵심 장치 국산화와 신기술 개발에 의기투합할 계획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실험동은 과학벨트의 핵심인 라온 중이온가속기 구축과 국가 가속기 과학기술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세종시와는 과학벨트 세종기능지구 활성화 정책과 밀접한 만큼 다양한 협력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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