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상 신문기자로 일해
참여정부 윤영관 前 장관의 동생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초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구 홍보수석)에 윤영찬(53) 더불어민주당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SNS본부장을 임명했다. 기자를 거쳐 네이버 부사장을 지낸 윤 수석은 대선을 앞두고 캠프에 합류해 정책쇼핑몰 ‘문재인 1번가’ 등을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윤 수석을 소개하며 “정치부 기자 출신으로 균형감각과 정무감각을 지닌 언론친화형 인사로, 언론을 국정운영 동반자이자 대국민 소통의 창구로 생각하는 대통령의 언론철학을 충실히 보좌할 적임자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폭넓은 언론계 인맥을 바탕으로 많은 언론인들과 대화하고 이를 통해 대통령 국정철학과 국정 현안에 대한 언론의 이해를 얻어낼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문 대통령이 강조한 ‘젊고 유능한 청와대’ 기조에 어울리는 소통 적임자는 설명이다. 청와대는 이날 윤 수석을 홍보수석으로 임명했으나 이날 오후 청와대 직제개편이 단행되면서 국민소통수석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전북 전주 태생인 윤 수석은 서울대 지리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에 입사해 10년 이상 기자 생활을 했다. 정치부 기자 시설 노태우 비자금 사건을 특종했다. 당시 이부영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박계동 의원이 뭔가 갖고 있다”는 제보를 받은 뒤 심야에 박 의원을 만나 ‘4천억원 비자금’ 폭로를 이끌어냈다.
윤 수석은 2008년에 네이버로 옮겨 미디어서비스실장(미디어 담당 이사)과 부사장을 지내며 뉴미디어를 섭렵했다. 생소한 뉴미디어 용어를 익히기 위해 일일이 수첩에 써가며 공부했다는 후문이다. 올해 2월 민주당 선대위 SNS 본부장으로 영입된 후에는 대선 최초의 정책 쇼핑몰인 ‘문재인 1번가’, ‘전국을 덥자 파란 캠페인’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다소 경직된 청와대 홍보 방식에 신선한 아이디어를 도입하고 대국민 소통을 적극 이끌며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활력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 수석은 참여정부 초기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윤영관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명예교수의 동생이기도 하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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