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국가 집중 임무센터는 처음
적극적 대북 압박책으로 해석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북한의 군사 위협에 대응하는 특수 조직 ‘코리아 임무 센터’(Korea Mission Center)를 신설했다. CIA는 1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조직 내 역량을 집결시킨 코리아 임무 센터를 새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코리아 임무 센터는 북한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기술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 주력하기 위해 분석ㆍ운영ㆍ사이버 등 CIA 내 다양한 부서에서 온 장교들로 꾸려진다.
CIA는 2015년 부서 칸막이를 허무는 임무 센터 10곳을 만들었으나 특정 국가에 집중한 임무 센터 창설은 최초다. 이번 조직 신설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과 6차 핵실험 준비, 미국의 전략무기 배치 등으로 지역 내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 센터는 대북 첩보기관 활동을 실제 군 작전 지휘관 출신 책임자가 지휘하는, 통합 작전본부 형식으로 운영되며 CIA내 여러 장교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외교가에서는 CIA의 이번 조직 신설을 북한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적극적 압박책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CIA는 보도자료를 통해 “장교들의 전문성과 창의성을 활용해 북한을 목표로 한 일관된 작전을 수행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알렸다. 마이크 폼페오 CIA 국장은 성명에서 “코리아 임무센터 신설로 미국과 그 동맹국에 북한이 가하는 심각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CIA의 노력이 좀더 한 군데로 집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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