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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같은데 협력” 국민의당 흔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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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같은데 협력” 국민의당 흔들기

입력
2017.05.1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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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ㆍ박영선 나서 러브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통합정부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열린 공개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통합정부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열린 공개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집권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후 ‘협치’라는 키워드를 내세워 국민의당을 본격적으로 흔들고 있다. 국민의당이 대선 패배 후 내부부터 무너지기 시작하자 세력 흡수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당 흔들기의 총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송영길 의원이 멨다. 송 의원은 11일 B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선거 전부터 나는 일관되게 국민의당과 협력을 주장했다”며 “국민의당은 뿌리가 같은 당이고, 협력해서 개혁을 함께 추진하는 게 지지자들의 의견과 일치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오마이TV 개표방송 인터뷰에서도 “안철수 없는 국민의당과는 연정할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민주당 복귀를 고려하는 일부 국민의당 의원들에게 연정이나 협력 같은 단어로 긍정적 신호를 보낸 셈이다.

민주당 통합정부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영선 의원은 국민의당도 문재인 정부 내각에 포함될 수 있다고 흘리면서 국민의당 인사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문 대통령이 ‘다른 정당의 당적을 갖고 있더라도 그 당적을 보유한 채 함께 일하겠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다만 그는 “국민의당과 합당 이야기를 지금 하는 것은 서두를 일은 아니라고 본다”며 “국민의당과 민주당은 형제 당으로서의 우애를 얼마만큼 잘 지켜나가느냐, 이것이 호남 분들이 바라는 것”이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급하게 당 대 당 통합을 추진하는 것보다, 문재인 정부 내각에 국민의당의 지분을 배정하는 방식으로 국민의당을 민주당의 정치적 영향력 안에 두는 것이 우선이라는 취지다.

지도부 총사퇴로 사실상 당 기능이 정지된 국민의당은 민주당의 연이은 러브콜에 대해 특별한 반박 입장을 내놓지 못했다. 다만 이날 차기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관영 의원은 “진정한 연대, 협치를 하려면 구체적인 방식을 제시해야 하는데, (민주당이) 장관 몇 자리 주면서 국민의당을 혼란에 빠뜨리는 식의 접근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협치를 하려면 국무총리 (내정) 정도는 다른 당에 사전 동의를 구해야 한다”며 “전 정부에서도 총리를 내정하면서 알려주는 게 관례였는데, 이러면서 무슨 협치를 한다는 건가”라고 날을 세웠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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