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조속한 회담 개최 희망 땐
트럼프 일정상 6월 둘째주 유력”
불발 땐 7월 ‘독일 G20’서 첫 만남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이르면 6월 중순 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6월 만남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첫 만남을 갖고 9월 이후 회담을 갖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9일(현지시간) “문 대통령이 조속한 한미 정상회담을 희망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등을 순방하고 돌아오는 6월 중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6월 중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트럼프 대통령 일정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둘째 주(12~17일)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충분히 준비한 뒤 회담을 갖는 쪽을 희망한다면, 7월 7, 8일 독일 함부르크의 G20 회의장에서 상견례 형식의 만남을 갖고 9월 이후 워싱턴을 방문하는 일정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또 “통상 휴가시즌인 7월과 8월에는 외국 정상이 백악관을 방문하는 경우가 드물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형식보다 실질을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 성격상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플로리다 마라라고 휴양지로 초청한 것처럼 7, 8월 중 휴가지에서 문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 의회에서는 문 대통령의 당선과 관련, 주요 인사들의 축하 성명이 잇따랐다. 한국 대통령 당선에 이번처럼 미 의회에서 무더기 축하 성명이 나온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북핵ㆍ미사일 위협에 맞춰 한미 간 긴밀한 협력을 원하는 의원들의 상황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우선 폴 라이언(공화ㆍ위스콘신) 하원의장은 “격전에서 승리한 문 대통령에게 축하를 보낸다”면서 “한미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한반도와 아태지역 안정에 매우 중요하다. 특히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함해 현재 진행 중인 북한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해서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 매케인(공화ㆍ애리조나) 상원 군사위원장, 에드 로이스(공화ㆍ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장, 맥 손베리(텍사스) 하원 군사위원장,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인 벤 카딘(메릴랜드) 의원, 하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인 엘리엇 엥겔(뉴욕) 의원, 코리 가드너(콜로라도) 상원 외교위 아태소위원장, 상원 외교위 아태소위 민주당 간사인 에드워드 마키(매사추세츠) 의원 등도 비슷한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마이크 켈리(공화ㆍ펜실베이니아), 제리 코널리(민주ㆍ버지니아), 피터 로스캠(공화ㆍ일리노이), 아미 베라(민주ㆍ캘리포니아) 의원 등 ‘코리아 코커스’ 공동의장단 4명은 공동 성명을 내놓았다. 이들은 “많은 도전과제에 직면한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가 앞으로 잘 해 나가길 기원한다”며 “코리아 코커스 공동의장단으로서 우리는 한미동맹을 굳건히 방어하고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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