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27ㆍ은퇴)가 국내에서 열린 2017년 세계체육기자연맹(AIPS) 총회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담긴 의미를 전했다.
김연아는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AIPS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현재 대학원 과정을 밟고 있지만, 가끔 빙상장에 나가 후배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며 소소한 행복을 만끽하고 있다"라며 근황을 전했다. 이어 "한국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데, 최근 남북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라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은 분단의 강을 건너 평화의 메시지를 퍼뜨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연아는 "평창올림픽이 성공한 동계올림픽의 롤모델로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열린 AIPS 개회식엔 유동훈 문체부 2차관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등 체육계 인사와 120개국 250여명의 스포츠 담당 기자들이 참가했다.
한편 이에 앞서 이날 오전엔 같은 장소에서 세바스찬 코(60)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의 기자회견이 마련됐다. 코 회장은 이 자리에서 세계 수준과 격차가 큰 한국 육상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육상이 살아나려면) 거시적으로 두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경기력 있는 엘리트 선수가 어린 선수들에게 롤모델이 되는 상품으로서의 선순환과 스포츠가 생활과 밀착하는 '생활형 육상'이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인 코칭 시스템과 풍부한 재정적 지원, 훌륭한 시설이 융합해야 엘리트 선수의 경기력이 상승한다. 더 근본적으로 어린아이들이 학교에서 스포츠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더 자라 대학에서도 스포츠가 중요한 일부분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한육상연맹에 '육상이 어린아이들의 생활체육으로 자리 잡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많은 나라가 그렇지만, 한국이 유독 교육과 진로에 대한 고민이 커서 스포츠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육상 등 스포츠가 생활로 자리 잡을 때 나라 전체가 얻는 이익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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