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해방군이 최근 한반도 부근 보하이(渤海·발해)만에서 신형 미사일 발사실험을 했다고 중국 국방부가 공개했다.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ㆍTHAAD) 배치에 대응한 실험으로 해석된다.
10일 중국 신경보(新京報)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국방부는 9일 기자회견에서 인민해방군 로켓군부대가 보하이만에서 신형 미사일 실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미사일 기종과 발사 시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실험이 “국가 안보 위협에 대한 군의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사일 발사 사실을 좀처럼 공개하지 않는 중국 국방부가 이처럼 공개적으로 발사 사실을 밝힌 것은 이번 실험이 사드 한국 배치에 대한 대응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홍콩의 중국 군사 전문가 량궈량(梁國樑)은 “미사일은 중국 북서쪽에서 발사됐으며, 탄두는 보하이만에 떨어졌을 것”이라며 “탄두 낙하지점을 고려한다면 중거리 미사일 둥펑(東風ㆍDF)-26의 개량 버전인 DF-26B일 가능성이 있고 미사일은 분명 한국 사드를 겨냥했다”고 말했다. 중국 즈위안(知遠)전략방위연구소의 저우천밍(周晨鳴) 연구원도 “DF-21, DF-26 혹은 다른 형태의 둥펑미사일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마카오의 군사전문가 앤서니 웡(黃東)은 더 나아가 “실험 미사일은 랴오닝성 남쪽에서 발사된 DF-26A 대함미사일일 수도 있다”며 한반도 근처로 파견되거나 이동 중인 미국 해군 항공모함 칼빈슨호와 로널드레이건호를 겨냥한 것일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칼빈슨호는 동해 공해상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아시가라’ㆍ‘사미다레’와 전술ㆍ통신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에 맞서 중국 인민해방군도 서해 해상에서 이지스함과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호 등을 동원한 해상훈련을 진행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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