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배터리 결함 여부 조사”
경기지역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중국산 휴대용 선풍기가 폭발해 학생 13명이 다쳤다.
10일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0분쯤 파주시 조리읍의 한 초등학교 2층 5학년 교실에서 휴대용 선풍기가 폭발했다.
이 사고로 교실 안에 있던 여학생 9명 등 학생 13명이 부상을 입었다. 학생 2명은 다리 등에 1도 화상을 입었고, 11명은 연기를 마셔 파주시와 양주시 3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는 2교시가 끝난 뒤 쉬는 시간에 발생했다. 한 학생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집에서 가져온 휴대용 선풍기 배터리를 갈아 끼우고 작동하는 과정에서 손잡이 부근에서 불꽃과 함께 연기가 피어 올랐다.
놀란 학생이 손에 들고 있던 선풍기를 공중으로 던지면서 불꽃이 학생 2명에게 튀어 화상을 입었다. 동시에 연기가 순식간에 교실에 가득 차 일부 학생들이 연기를 마셨다.
학교 측은 사고 후 곧바로 소방서에 신고하고 학생들을 병원으로 옮겼다.
사고가 난 휴대용 선풍기는 중국산으로, 길이 20㎝ 크기에 손잡이 부분에 10cm 크기의 막대형 배터리가 내장된 형태다.
경찰은 현장에서 감식을 벌이는 한편 휴대용 선풍기를 회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배터리 결함 여부 등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 배터리 과열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교육지원청은 여름철 사고 재발을 우려, 학생들이 충전식 휴대용 선풍기를 가져오지 못하도록 지도할 것을 각급 학교에 요청하기로 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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