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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쿠르드계 IS 격퇴군에 무기 지원… 터키 극렬 반발

입력
2017.05.1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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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락까 시내를 행진하고 있는 이슬람국가(IS) 무장 대원들. AP 자료사진
시리아 락까 시내를 행진하고 있는 이슬람국가(IS) 무장 대원들. AP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시리아에서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섬멸 작전을 수행 중인 쿠르드계 민병대에 무기를 제공하기로 했다. IS 터전을 발본색원하기 위한 취지지만 쿠르드족에 적대적인 동맹국 터키가 격하게 반발해 양국 공조관계에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락까에서 IS에 맞서고 있는 쿠르드족 민병대에 무기 등 군사장비를 제공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북부에 위치한 락까는 IS가 2014년 점령한 이후 사실상 수도로 삼고 있는 곳이다. 미국은 글로벌 테러단체로 거듭난 IS를 궤멸하려면 락까 탈환이 필수적이라 보고 있다.

미국은 현재 락까에서 IS 격퇴를 위해 아랍 연합군으로 구성된 시리아민주군(SDF)을 지원하고 있는데, SDF는 쿠르드계열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를 산하에 두고 있다. 문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동맹인 터키가 YPG를 1984년 이후 터키 남동부에서 분리독립 운동을 지속 중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연계 세력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점이다. YPG에 무기를 제공할 경우 쿠르드족의 무장화를 재촉하게 돼 터키로서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터키군은 지난달 YPG를 겨냥해 이라크 내 쿠르드 관할 지역인 신자르를 공습하는 등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누레틴 자니클린 터키 부총리는 “쿠르드계 무기 지원은 용납할 수 없으며 어느 누구도 이익을 얻지 못할 것”이라며 미국의 조치를 강하게 비난했다.

데이나 화이트 미 국방부 대변인은 터키의 반발을 의식한 듯 “우리의 파트너인 터키의 불안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락까를 성공적으로 탈환할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은 SDF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미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군 지휘부는 YPG를 가장 정예화된 전투조직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군은 YPG에 소형화기와 탄약, 장갑차, 불도저 등 장비를 제공한 뒤 작전이 끝나면 공급을 제한하는 방안을 터키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르드계 무기 지원 문제는 내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터키 프로젝트 책임자인 불런트 알리리자는 “터키는 쿠르드족 이슈를 핵심 안보이익으로 여기고 있어 양국관계에 손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터키는 시리아 국경과 맞댄 남부 인시르리크 공군기지를 미군이 이용하도록 허용하는 등 IS 격퇴전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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