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대선’ 정국에선 개혁보수를 간판으로 대선을 치른 바른정당의 미래도 변수다. 6.8%라는 그다지 높지 않은 득표율로 마감했지만 유승민 대선 후보와 바른정당은 “보수 개혁을 향한 첫걸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유 후보는 10일 선거대책위 해단식에서 “오히려 지금이 새로운 출발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가려는 개혁보수의 길이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분골쇄신하겠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앞으로 거취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백의종군하면서 동지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는 말로, 당 대표 도전 등에는 뜻이 없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주요 당직자들도 최종 득표율이 만족스럽진 않지만, 당 존립의 근거를 확인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무성 공동선대위원장은 “개혁보수의 이 길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우리 정치 또한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어려운 길을 함께 가자”고 말했다. 김세연 선대본부장도 “220만 8,771표는 유 후보와 바른정당의 미래를 위해 국민께서 적립해주신 것”이라며 “이제 이 뜻에 부응하는 과제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두 자릿수에 못 미치는 지지율과 원내교섭단체를 턱걸이로 유지하는 20석은 중도ㆍ보수의 구심 역을 하기엔 충분치 않은 수준이다. 바른정당은 일단 15, 16일 강원 고성군에서 의원ㆍ원외위원장 연석 워크숍을 열어 현재 주호영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인 당 체제 정비와 새 정부에서의 전략 등을 두고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당 관계자는 “애초의 33석 규모를 유지하고 대선에서도 최소 두 자릿수 지지율을 얻었다면 국민의당과 연대나 통합 논의도 기대해볼 만 하겠지만, 현재로선 당분간 관망하고 당 정비부터 해야 할 처지”라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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