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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문화전문가들 제주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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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문화전문가들 제주에 모였다

입력
2017.05.1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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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UCLG 문화정상회의 개막

세계지방자치단체 실천방향 등 제시

2017 제2회 세계지방정부연합(United Cities and Local Governments, UCLG) 문화정상회의가 10일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개막식을 개최하고 13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지속가능한 도시의 문화를 위한 약속과 실천’을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제주문화의 정체성과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제라한 제주 문화’를 부제로 진행된다.

이날 개막식에는 UCLG 부회장이자 아시아태평양 지회장인 원희룡 제주지사를 비롯해 조셉 로이그 UCLG 사무총장, 카리마 베눈 UN 문화관리조정관, 노벨문학상 후보자 고은 시인, 국내ㆍ외 지방자치단체장, 전 세계 문화관련 전문가, 도민 등이 참석했다.

2017 제2회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문화정상회의가 10일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개막식을 개최하고 13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사진은 개막식에서 환영사를 하는 원희룡 제주지사. 제주도 제공.
2017 제2회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문화정상회의가 10일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개막식을 개최하고 13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사진은 개막식에서 환영사를 하는 원희룡 제주지사. 제주도 제공.

원 지사는 개막식 환영사를 통해 과거와 미래, 자연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고 지역과 세계의 문화가 융합하는 ‘공존의 가치’, 다름을 인정하고 개성을 키울 수 있는 ‘다양성의 가치’, 세계지방자치단체 간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새로운 문화화합’ 등 세계지방자치단체의 3가지 실천방향을 제시하면서 “제주도는 앞으로 지역과 세계 공동체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환영사에 이어 고은 시인과 카리마 베눈 유엔 문화권리조정관의 기조강연, 제주 출신 현대무용가 김설진의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명예제주도민인 고은 시인은 이날 기조강연을 통해 “근대 국민국가와 지금의 국가주의적 무한경쟁 사회에서 대도시권 일대에 부와 문화가 집중돼 지방은 단순한 지배대상으로 전락했다”며 “문화는 중앙의 지시로 만들어지는 관제적인 제품이 아니라 지방의 삶에서 유로(流露ㆍ자연스럽게 드러나는)하는 꿈과 울음 속에서 피어나는 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문화는 통제가 아니라 자율, 피동이 아닌 능동, 몸의 심장”이라며 “문화는 높은 문화를 잉태하고 이런 문화정신으로 세계의 수많은 방방곡곡을 문화의 장으로 만드는 황홀한 날을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 기간 동안 제주문예회관을 비롯한 제주시 원도심 일대에서는 세계지방자치단체와 국제기구, 문화전문가, 예술인 등 66개국 100여 개 도시에서 1,000여명이 모여 도시와 문화를 주제로 다양한 토론을 펼친다. 전체세션과 동시세션, 한국세션, 제주세션 등 총 32개의 세션으로 운영되며, 글로벌 문화 이슈들과 문화권리, 도시계획, 기후변화 등 문화의 영향력에 관한 다양한 주제가 다뤄진다.

UCLG는 1913년에 설립돼 UN 193개 회원국가 중 140개국의 1,000여개 지방자치단체 및 관련 기구가 참여하고 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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