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30)이 엉덩이 부상을 털고 12일(한국시간) 빅리그 마운드에 오른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와 홈 경기에 앞서 “류현진이 12일 콜로라도전에 등판한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엉덩이 타박상으로 10일짜리 부상자명단(DL)에 오른 류현진은 이번 주말께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브랜든 맥카시의 DL 등재로 선발진에 변화가 생기자 등판 일정이 변동됐다.
이로써 12일 오전 9시40분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리는 콜로라도와 원정 경기에서 시즌 2승을 노린다. 류현진이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필드에 서는 것은 지난달 8일 시즌 첫 등판 이후 34일 만이다. 당시 4⅔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안타 6개를 맞아 2실점하고 첫 패배를 떠안았다.
류현진은 올 시즌에만 벌써 콜로라도 타선을 세 차례나 상대한다. 앞선 두 경기에서는 2패 평균자책점 5.06으로 주춤했다. 4월19일 두 번째 대결에서는 홈런 3방을 얻어맞는 등 올 시즌 피홈런 6개 중 4개를 콜로라도에 헌납했다. 특히 놀란 아레나도가 류현진의 새로운 천적으로 떠올랐다. 아레나도는 타율 0.800(5타수 4안타) 2홈런 4타점으로 류현진에게 유독 강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최근 두 경기에서 14승씩을 거둔 2013년과 2014년 전성기 모습을 되찾고 있다. 직구 대신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 구사 비율을 높인 볼 배합과 제구에 신경 쓰며 장타 및 집중타를 피했다. 4월25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고, 1일 필라델피아전에서는 5⅓이닝 1실점 호투로 5번째 도전 만에 첫 승리(4패)를 따냈다.
다만 이 경기에서 주루 도중 슬라이딩을 하다가 엉덩이를 다쳐 곧바로 DL에 올랐다. 가벼운 부상이었지만 다저스는 현재 6명의 선발 투수를 효과적으로 기용하고, 류현진에게 휴식도 주는 차원에서 전략적인 선택을 했다.
2승에 도전하는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칠 상대는 좌완 타일러 앤더슨(28)으로 알려졌다. 앤더슨은 올해 7차례 등판해 2승3패 평균자책점 6.69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높지만 앞선 경기 내용이 좋다. 7일 애리조나를 상대로 6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뽑아내며 1실점으로 막고 승리 투수가 됐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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