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춘추관에서 공식 발표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호남 출신의 이낙연 전남지사가 내정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한 뒤 오후 2시 30분 청와대에서 국무총리 후보자에 이 지사를 지명했다. 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는 서훈 전 국정원 3차장,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임종석 전 의원, 대통령 경호실장에는 주영훈 전 경호실 안전본부장을 임명했다.
청와대는 “이낙연 내정자는 해외특파원 3년을 포함해 언론인으로 21년, 국회의원으로 14년, 도지사로 3년을 일해 우리 사회와 국정 및 세계의 문제에 많은 식견과 경험을 갖고 있다”며 “국회의원 시절에는 합리적이고 충실한 의정활동으로 여야를 뛰어넘어 호평을 받았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문 대통령이 이 지사를 오랫동안 마음에 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유세 일정 등으로 직접 이 지사에게 통보하지 않고 며칠 전 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사도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인사 대상자로서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면서 내정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앞서 문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전남 여수를 방문한 자리에서 ‘비(非)영남 총리’를 언급하며 사실상 ‘호남총리론’을 시사한 바 있다.
전남 영광 출신의 이 지사는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동아일보 기자를 거쳐 2000년 16대 총선 당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4선 의원을 지냈으며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역임하기도 했다. 온건한 합리주의적 성향으로 한때 당내 손학규계로 분류됐다. 이 지사가 총리를 맡게 될 경우 전남지사직은 사퇴해야 한다.
첫 대통령 비서실장은 임종석 전 의원이 내정됐다. 재선 의원 출신의 임 전 의원은 대표적인 86 인사로,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무부시장을 지낸 '박원순맨'으로 분류됐지만 지난해 10월 문 대통령의 삼고초려로 비서실장으로 영입돼 경선 캠프 구성을 도맡았다. 김근태(GT)계로 분류되는 임 전 의원은 당내에서도 친문재인 색채가 옅고 모든 계파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 국정원장에 내정된 서 전 차장은 선대위 안보상황단장을 맡았고 이화여대 초빙교수로재직 중이다. 경호실장에 내정된 주 전 본부장은 1984년 경호관에 임용된 이래 경호실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한 전문 경호관 출신이다. 군 출신이 아니어서 문민경호실장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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