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치 위해 야당 통합 행보
박지원 “오늘은 굿모닝”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이 공식일정 첫날인 10일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를 만나 초당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를 방문해 박지원 대표, 주승용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접견했다. 박 대표는 문 대통령에 “문재인 대통령이 많은 경험을 갖고, 또 선거과정에 좋은 약속과 공약을 했으니 (박근혜 정부로부터) 상처받은 국민들을 따뜻하게 감싸달라”며 “국민통합과 정치대개혁을 위한 협치, 나아가 변화와 미래로 가는 대한민국을 위해 개혁도 해 주시고 경제도 민생도 아울러 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대통령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해 마지 않는다”며 “오늘 우리를 찾아 주신데 대해 국민의당을 대표해 감사말씀 올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안철수 후보님하고는 서로 축하와 위로를 나누는 전화 통화를 했다”며 “그동안 우리가 정권교체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정권교체를 바라는 마음이나 정권교체 이후 개혁하고 통합하는 면에서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고 공통점을 강조했다.
그는 또 “국민의당도 저도 공약을 냈는데 사소하게 다르더라도 기본 목표는 같다”면서 “그런 공약은 입법될 수 있도록, 또 대통령으로 결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협치 의지를 내비쳤다. 아울러 “국민의당과 우리는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뿌리는 같은 정당”이라며 “말로만 협력을 구하는 게 아니라 수시로 함께 만나 정책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당 오전 최고회의마다 경쟁후보였던 문 대통령을 비판해 ‘문모닝(문재인+굿모닝)’이라는 조어를 만든 것과 관련 “오늘 아침은 ‘굿모닝’으로 시작한다”고 농담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도 “하여튼 오늘 굿모닝이다. 감사하다”고 웃으며 화답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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