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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뒤 유치원 봄소풍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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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뒤 유치원 봄소풍 앞두고…

입력
2017.05.1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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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치원 위치 웨이하이市

주재원 등 한국인 1만6000명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에서 등원 도중 참변을 당한 한국 국적의 미취학 어린이 10명은 모두 웨이하이 중세한국국제학교 부설 중세국제유치원 원생들이다. 이들은 통학버스를 타고 유치원으로 향하던 중 환추이(環翠)구에 있는 타오쟈쾅 터널에서 변을 당했다. 이 터널은 중세국제유치원이 있는 경제기술개발구 해상명주(海上明珠)서문에서 10km정도 떨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세한국국제학교의 초ㆍ중ㆍ고교부 시설이 경제개발구 강소동로에 위치한 것과 달리 부설 유치원은 한국 상사 주재원이 밀집한 해상명주의 아파트 밀집지역에서 별개로 운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이나 유치원 측이 희생자 신원을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으나 희생된 어린이 상당수가 주재원 자녀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 유치원은 지난 2000년 5월 미취학 어린이 5명으로부터 처음 시작돼 지금은 3세부터 7세까지 모두 9개반이 운영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변을 당한 어린이 연령도 4~7세로 알려졌다. 유치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틀 뒤 유치원 전체 봄 소풍이 예정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참사의 아픔을 더하고 있다.

사고가 난 웨이하이는 교민과 상사 주재원이 약 1만6,000여 명이 거주 중일 정도로 한국인 밀집 지역이다. 특히 이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기업만 1,500개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소식이 알려지면서 교민과 상사 주재원들도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웨이하이 지점에서 근무중인 한 국내 은행 직원 조모씨는 “어처구니 없는 참사라 교민과 주재원들 모두 할말을 잃고 애통해 하고 있다”며 “통학차량 발화부터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중세국제유치원이 속해 있는 한국국제학교는 2006년 중국 교육부 인가를 받아 설립됐다. 베이징이나 상하이에 한국 국제학교가 대개 한국의 인가나 지원을 받아 설립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까지는 국제부와 한국부로 나누어 운영하다 올해 중국부를 새로 시작하면서 중국어도 가르치고 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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