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9일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 유력 소식이 알려지면서 잔칫집 분위기가 됐다.
축제 분위기는 이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직후인 오후 8시 30분께 문 당선인이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 개표 상황실에 도착하면서 최고조로 올랐다.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연호하면서 승리를 미리 축하했다. 문 당선인 역시 어느 때보다 밝은 표정으로 당직자와 지지자들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문 당선인은 먼저 추미애 상임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이해찬 박병석 이석현 김진표 김상곤 공동 선대위원장, 김원기 임채정 상임고문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그간의 노고를 격려했다. 문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오늘의 압도적 승리는 전적으로 국민들과 선대위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문 후보가 상황실을 나서자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들은 일제히 “이겼다”를 외치면서 그를 배웅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앞서 당 관계자들은 이날 투표가 종료되는 오후 8시가 되기 전부터 하나 둘씩 상황실로 모여들었다. 파란색 당 점퍼나 같은 색 계열의 재킷을 챙겨 입은 의원들은 출구조사가 발표되기 전부터 승리를 예감한 듯 서로 악수를 건네거나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서로를 격려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개표를 보기 위해 상황실에 모인 선대위 주요 간부들은 KBS MBC SBS 방송 3사 공동출구조사 결과 문 당선인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18.1%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예측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추 대표는 밝은 얼굴로 양 손으로 ‘엄지 척’ 포즈를 취해 보였고, 송영길 총괄본부장은 주먹을 불끈 쥐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특히 보수 색채가 강한 부산과 울산, 강원에서 문 당선인의 출구조사가 1위로 발표되자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개표가 진행되는 내내 긴장하거나 결과를 걱정하는 기색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여의도 당사보다 넓은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상황실을 마련한 것 역시 이번 대선에 대한 민주당의 기대와 자신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번처럼 크게 긴장이 되지 않는 대선은 처음”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선대위 관계자와 당원들은 기쁨 속에서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문 당선인이 다른 후보들에 비해 앞서가자 그나마 남아있던 긴장 분위기는 완연하게 풀렸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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