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9일 투표권 없는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대선 모의투표가 함께 진행됐다. 현행 만 19세 이상인 선거권 부여 연령을 낮출 것을 요구하며 청소년층의 정치적 의사를 표출하는 행사다.
한국YMCA전국연맹 등이 참여한 ‘청소년이 직접 뽑는 제19대 대한민국 대통령 운동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서울, 대구, 부산, 세종, 수원, 춘천 등 지역거점 투표소 30곳의 현장투표와 홈페이지(www.18vote.net)를 통한 온라인 투표를 병행한 대선 모의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투표 마감시간은 실제 투표와 마찬가지로 오후 8시다. 만 19세 미만 청소년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현장투표의 경우 청소년증, 학생증, 도서대출증 등의 신분증을 지참하면 가능하다. 운동본부에 따르면 홈페이지를 통해 만 19세 미만 청소년 5만명가량이 ‘유권자’로 등록했고 이 가운데 1만8,000여명은 지난 4∼5일 온라인 사전투표를 마쳤다.
이날 서울 광화문에 설치된 모의투표소를 찾은 청소년들은 실제 투표소처럼 줄을 서서 신원확인을 받은 다음 기표소에 들어가 투표용지에 도장으로 기표를 한 뒤 투표함에 넣는 절차를 따랐다. 김상천(15)군은 “실제 선거에 반영되지는 않지만 ‘돈이 없어도 행복해질 수 있는 나라’를 만든다는 후보에게 지지를 전하고자 모의투표에 참여했다”며 “투표권은 국민이면 가져야 할 기본권으로 대상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 군산시 군산서흥중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는 선거 연령을 만 18세로 낮출 것을 요구하는 청소년들의 피켓팅도 진행됐다.
운동본부는 투표 결과를 10일 발표하고 청소년이 ‘대통령’으로 뽑은 후보에게 당선증을 전달할 방침이다. 청소년이 뽑은 후보와 실제 대통령 당선인이 일치할 경우 청와대에서 직접 당선증을 전달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ㆍ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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