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세 이하 월드컵 대표팀/사진=KFA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표팀이 34년 만에 4강 재현을 꿈꾼다. 차세대 한국 축구를 짊어지고 나갈 이승우(19ㆍFC바르셀로나)와 백승호(20ㆍFC바르셀로나)를 앞세워 죽음의 조를 2승 1무로 통과하겠다는 신 감독의 의지가 대단하다.
미니 월드컵으로 불리는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은 오는 20일 개막한다. 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8강 진출을 1차 목표로 삼았다. 4강에 오르면 내친 김에 안방에서 사상 첫 우승도 노려볼 만하다는 포부에 차 있다.
한국 축구는 20차례의 도전에서 '4강 1회, 8강 3회, 16강 2회'의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적도 7번이나 있었다. 이번 대회 역시 각 대륙을 대표하는 강호 아르헨티나ㆍ잉글랜드ㆍ기니와 죽음의 조를 형성해 방심은 금물이다.
신 감독은 "기니와 첫 경기를 이기고 죽음의 조를 2승 1무로 통과해 8강까지 오르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해야 8강에서 비교적 쉬운 상대를 만나 4강까지 안착할 수 있다는 게 신 감독의 계산이다. 이를 위해서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을 기니와 1차전이 매우 중요하다.
1979년 대회 이후 38년 만에 본선을 밟는 기니는 아프리카 지역 예선에서 3위를 차지했다. 기니는 복병이자 경계대상이지만 신태용호가 안방의 이점과 특유의 공격력을 잘 살린다면 못 이길 상대는 아니라는 진단이다.
23일 맞붙는 두 번째 상대 아르헨티나는 참가국 중 멕시코와 함께 가장 많은 15번째 본선 진출이다. 2007년을 포함해 6번 우승했지만 남미 예선을 4위로 턱걸이해 올라왔을 만큼 하향세다. 한국은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했던 1991년 대회 아르헨티나를 1-0으로 이긴 전례가 있다.
마지막 조별리그 상대는 26일 격돌하는 잉글랜드다. 한국 U-18 대표팀은 지난해 6월 국내에서 열렸던 잉글랜드와 평가전에서 2-0으로 이겼고 U-19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수원컨티넨탈컵에서 잉글랜드를 2-1로 물리쳤다. 잉글랜드의 경우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 프리미어리그(EPL) 선수들이 최종 명단에 포함될 지가 변수다.
1차 목표를 달성하면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34년만의 4강 진출이 현실화한다.
당시 몬테레이에서 벌어진 우루과이와 8강전에서 한국은 전ㆍ후반을 1-1로 비긴 뒤 연장 전반 신연호(53)의 결승골로 강호 우루과이를 물리치고 세계 4강의 금자탑을 세웠다. 준결승에서는 브라질에 아쉽게 1-2로 역전패했으나 대등한 경기력으로 전 세계 축구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4강 재현의 키 플레이어는 이승우와 백승호다. 이승우는 바르셀로나 산하 후베닐A에서 뛰고 있고 백승호는 2군 소속이다. 둘은 수퍼스타 등용문인 미니 월드컵을 통해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이 대회를 거쳐 한국 축구의 별이 된 1979년 최순호(55ㆍ포항 감독), 1993년 최용수(44ㆍ현 장쑤 감독), 1999년 이동국(38ㆍ전북 현대), 2005년 박주영(32ㆍFC서울), 2007년 이청용(29ㆍ크리스털 팰리스), 기성용(28ㆍ스완지시티), 2009년 구자철(28ㆍ아우크스부르크) 등의 계보를 잇고자 한다.
미니 월드컵은 유럽 무대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드높일 절호의 찬스이기도 하다. 둘은 바르셀로나 1군 합류를 목표로 팀 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번 대회 맹활약을 통해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동기부여가 남달라 신태용호의 천군만마로 떠올랐다. 이승우는 "매 경기 결승전이라고 생각하면서 최대한 가지고 있는 걸 쏟아 부어 결승까지 가겠다"고 했고 백승호는 "한국에도 이런 선수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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