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읽어주는 남자] <42>인도펀드
요즘 글로벌 투자시장에선 ‘코끼리가 용을 넘어서고 있다’는 말이 적잖게 회자되고 있다. 코끼리와 용은 각각 인도와 중국을 상징하는데 최근 인도의 경제성장이나 증시 호황 등이 중국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상황을 대변한다. 인도는 높은 소득 증가세와 젊은 인구구조를 바탕으로 2020년 글로벌 3위 소비시장으로 성장할 걸로 전망된다. 특히 2014년 총리로 당선된 모디의 경제정책(모디노믹스)도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기대감에 2014년 약 30%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인도증시는 2015년 초 센섹스지수(인도 증시의 대표지수)가 3만포인트까지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이후 조정이 있었으나 2016년 이후 다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1분기에는 1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시가 좋은 모습을 보이자 펀드 시장에서도 인도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연초 이후 지난 4일 현재 인도펀드에는 1,654억원이 유입되며 러시아펀드(1,070억원)를 제치고 해외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투자금이 쏠렸다.
온라인 펀드판매채널 펀드슈퍼마켓에서 인도에 투자하고 있는 개별펀드를 살펴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의 성과가 돋보인다. 특히 인도의 증시상승에 중소형 주식들이 견인차 역할을 하면서, 중소형펀드 성과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펀드는 최근 1년간 46.90%, 삼성인도중소형FOCUS펀드는 37.56%의 양호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중 가장 양호했던 인덱스 펀드들의 최근 1년 성과가 약 15% 수준임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성과가 우수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레버리지 펀드 제외).
중장기적으로도 모디노믹스는 인도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외국인 자본 유출로 인한 투자 둔화 가능성이나 인도 정부의 지속적인 정책 집행 시행 여부 등은 단기적인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도펀드에 투자할 때 두 가지는 염두에 둬야 한다.
첫째, 분산 투자 차원에서 인도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펀드가 만들어지고 없어질 때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좋은 성과를 기록하는 펀드는 없다는 점을 기억하자. 인도도 마찬가지다. 펀드 포트폴리오에서 초과 성과를 얻기 위한 펀드로 관심을 가지되, 내 투자자금의 100%를 인도펀드에 투자할 필요는 없다.
둘째, 비과세 혜택을 얻으며 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올해 말까지 가입 가능한 비과세 해외주식펀드(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는 가입 후 10년간 수익에 대해 비과세가 적용된다. 누구나 최대 3,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고 가입대상을 제한하지 않는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는 속담처럼 인도펀드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라면 해당 제도를 활용해 비과세 혜택도 누리자. 3,000만원의 한도가 적다면 가족들과 함께 투자해 한도를 높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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