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편 동내 사전 투표 엄청나”
영ㆍ호남 지역 감정 부추겨
대전에선 JP언급하며 표심몰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부산을 시작으로 대구∙대전∙ 천안 등 경부선 상행선 유세를 가진 뒤 서울 중구 대한문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쳤다. 홍 후보 측은 22일간의 선거운동 기간 동안 전국 88곳, 총 10,000㎞를 이동했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했던 태극기 집회의 상징적 장소인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가진 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이 나라를 친북좌파한테 줄 것인가, 자유대한민국 세력에게 줄 것인가 하는 체제 선택의 전쟁”이라며 “그 전쟁에서 내일 우리가 이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후보는 손에 태극기를 들고 대한문 앞을 가득 메운 시민들에게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안보 대통령이 꼭 되겠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시민들과 함께 보수 세력의 대표곡이 된 ‘아! 대한민국’을 합창하며 유세를 마무리했다. 홍 후보는 유세가 끝난 뒤에도 밤 늦게까지 강남역과 홍대입구역 인근 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나 마지막 한 표를 호소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역에서 첫 유세를 갖기에 앞서 “안보는 박정이 대장에게, 노동은 김문수 전 경기지사에게 맡길 것”이라며 예비 내각을 일부 공개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이어 부산 유세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이 부산ㆍ경남 민심을 ‘패륜집단 결집’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자기 안 찍는다고 패륜집단이라고 하는 그런 못된 놈이 어디 있냐”고 공세를 퍼부었다.
홍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보수의 심장인 대구를 찾은 자리에선 “TK(대구∙경북)에 박근혜는 가고 홍준표가 있다. 홍준표를 중심으로 뭉치자”고 호소했다. 그는 “홍준표가 대통령이 되면 박근혜의 억울함이 없어진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홍도야 울지 마라’를 부르며 유세 분위기를 띄웠다. 홍 후보는 이 곡에 대해 “대구∙경북(TK)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당해 울고 있는 민심을 달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홍 후보는 아울러 높은 사전투표 투표율을 기록한 호남 지역을 겨냥해 “지난번에 보니까 (대구가) 사전투표를 많이 안 했다. 반대편에 있는 그 동네는 사전 투표 엄청나게 했다”며 “내일 우리 대구시민들이 90% 투표해서 홍준표 한 번 살려주면, 내 은혜 갚겠다”며 지역대결을 부추기기도 했다.
홍 후보는 대전 유세 자리에선 김종필 전 총리를 만난 일을 언급하며 충청도 유권자들의 지지를 부탁했다. 홍 후보는 “김 전 총리가 ‘문재인이 금마는 안 된다. 상을 보니까 네가 대통령 상이다’라고 했다”며 “충청도만 도와주면 압도적으로 이긴다”고 주장했다.
부산∙대전=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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