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야구방망이 흔들며 “필승”
오후엔 학생들과 공약 즉문 즉답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는 대선을 하루 앞둔 8일 대전과 서울의 대학가 등을 돌며 젊은 유권자를 향해 소신투표를 호소했다. 유 후보는 서울 명동에서 마지막 유세를 가진 뒤 홍대로 이동해 거리에서 자정까지 청년들을 만나며 지지를 당부했다.
유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집중유세를 열고 “2번(홍준표) 후보와 저 유승민 중 누가 보수의 대표가 될 수 있는지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현 상황을 야구에 빗대 “4번 타자인 제가 9회말 투아웃 역전 만루홈런 꼭 치겠다”고 다짐했다.
유 후보는 유세 종료 후 젊은 유권자들이 많이 모이는 마포구 홍익대 앞 거리로 이동해 자정까지 마지막 한 표를 호소했다. 300여명의 지지자들은 자정까지 남아 ‘유승민 대통령’을 연호하며 유 후보의 대선 레이스 완주를 응원했다. 홍준표 한국당 후보도 같은 시각 홍대 인근에서 마무리 유세를 예고해 경찰은 경력 6개 중대 480여명을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유 후보는 자정까지 이어진 선거운동을 마무리한 후 기자들과 만나 “처음부터 끝까지 완주하려던 것이었다”며 “중간에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흔들림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선거운동을) 힘들게 했다”며 “나홀로 유세 비슷하게 했고 과거 큰 정당에 있을 때와는 전혀 다른 선거를 했는데, 제가 추구하는 정치와 가치만 생각하고 버텼다”고 소회를 밝혔다.
유 후보는 이날 오전에는 대학생 딸 담(23)씨와 함께 대전 유성구 충남대를 방문, 대학생들과 사진을 찍고 인사하는 ‘일대일’ 유세를 펼쳤다. 그는 한 지지자가 역전 홈런을 치라는 의미에서 ‘국민 4번 타자’라는 리본이 달린 야구 방망이를 선물하자 이를 휘두르며 필승을 다짐하기도 했다. 유 후보는 유세 후 기자들을 만나 “자꾸 과거 여론조사를 가지고 얘기하는 데 5월 들어 태풍이 불고 있다고 생각하고 정말 바닥이 뒤집히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정말 세상을 제대로 바꾸고 싶다면 기호 4번을 찍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사표 우려에 대해선 “자신의 양심과 소신과 다르게 당선될 것 같은 사람에게 투표하는 것이 사표다”며 “자기 소신과 양심대로 투표하는 것이 진정한 민주주의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그러면서 “굉장히 외롭고 힘든 싸움이지만 새로운 희망을 찾고자 하는 젊은 학생들과 젊은 엄마아빠들의 지지를 제일 많이 받고 있다”며 “끝까지 그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오후에는 서울로 올라와 성북구 고려대를 방문했다. 그는 1,500여명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유세차에 올라 “여러 분들과 관련된 일자리ㆍ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고, 청년들 꿈을 조금이라도 도와드리기 위해서 온몸 바쳐 쓰이고 싶다”고 호소했다. 유세 후에는 현장에 모인 대학생들과 즉문즉답을 하며 자신의 정책공약을 설명했다. 이어 동작구 노량진 고시촌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200여명의 청년들 앞에서 “이곳의 젊은이들, 재수하는 분들, 취업 준비생들, 공무원 준비생들을 위해 제대로 개혁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절대로 가진 자, 부자 재벌대기업의 편을 들지 않겠다”며 “세상을 바꾸고 싶으면 저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유 후보는 이어 서울 중구 청계천을 방문해 유세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 “같이 가겠다고 했던 의원들이 탈당했을 때가 고비였다”고 답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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