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아파트를 지었다. 지난 3월 미국 플로리다 남부 서니 아일즈 비치(Sunny Isles Beach)에서 ‘포르쉐 디자인 타워’가 문을 열었다. 총 60층짜리 이 아파트엔 포르쉐의 기능적인 디자인과 혁신적인 기술, 미래지향적인 스타일 등 포르쉐의 DNA가 그대로 담겨있다.
자동차 회사가 지은 아파트답게 주차 시스템이 특별하다. 차에서 내리지 않고 집 안까지 차를 가져갈 수 있다. ‘데저베이터(Dezervator)’라는 자동차 전용 엘리베이터에 차와 함께 탑승하면 통유리로 보이는 아름다운 해변을 감상하며 집까지 올라간다. 그리고 실내 차고에 주차하고 나가면 바로 거실이다.
‘데저베이터’라는 이름은 포르쉐 디자인 타워의 소유주이자 건물을 고안한 부동산 개발 회사 데저 디벨롭먼트(Dezer Development)에서 땄다. 이 회사 CEO 길 데저(Gil Dezer)는 “포르쉐 디자인 타워는 마이애미의 스카이라인을 바꿔놓을 것이며, 이 건물처럼 혁신적인 기술이 적용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포르쉐 디자인 그룹은 ‘데저베이터’는 단순한 자동차 엘리베이터의 의미를 넘어 미래의 럭셔리 콘도미니엄 라이프 스타일과 주차 시스템을 변화시킬 첫 걸음이라고 설명했다.
포르쉐 디자인 타워엔 총 132세대가 거주할 수 있다. 주차는 총 284대 가능하고, 세대에 따라 2~4대의 차를 집 안에 주차할 수 있다. 거실에서 유리창 너머로 주차된 차를 볼 수 있다. 유일하게 옥상을 사용할 수 있는 펜트하우스엔 총 11대의 차를 주차할 수 있다. ‘데저베이터’는 세 대 운행 중이다. 입주민에겐 세차와 기본 정비 등의 ‘오토 컨시어지 서비스’가 제공된다.
한편, 각 집마다 발코니에 플런지 풀과 야외 키친이 마련돼 있고, 건물 아래쪽엔 해변과 마주하는 공용 풀이 있다. 가장 싼 집은 400만 달러(약 45억원), 가장 비싼 펜트하우스는 3,250만 달러(약 367억원)에 달하는데,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미 완공 전에 거의 모든 집이 사전 계약됐다고 한다.
[영상] 포르쉐 디자인 타워의 ‘데저베이터’ 운행 모습
[오토 포토] 포르쉐 디자인 타워
조두현 기자 joe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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