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니는 살아있다' 오윤아, 장서희, 김주현, 다솜(왼쪽부터)
[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SBS 주말극 '언니는 살아있다'는 막장 종합선물세트로 불리고 있다. 한 회에서 3명이 사망했을 뿐 아니라 출생의 비밀, 불륜, 간접살인 등 막장 요소들이 총망라됐다. '욕하면서도 본다'고 하지 않나. 방송 6회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이 드라마의 집필자는 '막장계의 블록버스터 '김순옥 작가다.
'언니는 살아있다'의 '한날 한시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세 여자 이야기'라는 설정부터 막장의 향을 풍겼다. 극중 민들레(장서희) 엄마는 스토커의 칼에 찔려 숨졌고, 김은향(오윤아) 딸은 향초 화재로 사망했다. 강하리(김주현)은 결혼식 당일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었다. '막장 중에 이런 막장은 처음'이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 작가의 전작 '아내의 유혹'과 '내 딸 금사월'의 막장 요소가 총집합 돼 있다. 2008년 방송된 '아내의 유혹'은 지금까지도 패러디 되며 '레전드 막장'으로 남아 있다. 여주인공 구은재(장서희)가 눈 밑에 점 하나 찍고 민소희로 변신해 남편에게 복수하는 파격적인 이야기로 4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언니는 살아있다' 첫 회에서 왕년의 톱스타 민들레는 "점 찍는다고 몰라보냐!"며 '아내의 유혹'을 셀프디스했다. 또 구회장(손창민)의 죽은 본처는 민들레와 똑 닮은 외모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진 속 민들레는 민소희처럼 눈가에 점을 찍고 있어 깨알 웃음을 줬다.
다솜은 '아내의 유혹' 김서형, '왔다! 장보리' 이유리, '내 딸 금사월' 박세영을 잇는 악녀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여기에 손여은을 배치, '투톱' 악녀 연기가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다솜이 맡은 양달희는 연인 배신은 기본에 살인교사, 신분세탁 및 친동생까지 버리는 극악무도함을 보여 줬다. 아울러 역대급 발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내딸 금사월'에는 전인화와 박세영이 있었다. 신득예(전인화)는 남편과 시어머니에게 복수하기 위해 25년간 이를 갈았다. 이 과정에서 출생의 비밀을 비롯해 사기, 협박, 불륜 등 자극적인 요소가 쏟아졌다. 친딸 금사월(백진희)와 자신이 키운 남편의 혼외아들 강찬빈(윤현만)을 결혼시키는 비상식적인 이야기도 펼쳐졌다.
'언니는 살아있다'의 박광현은 '아내의 유혹' 변우민과 오버랩 된다. '아내의 유혹' 정교빈은 불륜을 저지르고도 당당하다 못해 뻔뻔하기까지 한 인물. 극중 저지른 범죄만 해도 어마어마했다. 살인교사, 혼인빙자간음, 사기, 도박, 간통, 사문서 위조 등이다. 박광현도 별반 다르지 않다. 구세경(손여은)과 불륜을 저지르고, 자신이 불을 붙인 향초로 딸이 죽었지만 죄책감이라곤 전혀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아내에게 당당히 이혼을 요구했다. 오윤아의 사이다 복수가 본격적으로 전개되면서 어떻게 몰락할지 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사진=SBS 제공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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