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희(25ㆍ호반건설)가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0억원ㆍ우승상금 2억원) 최종라운드에서 짜릿한 이글 두 방으로 파차라 콩왓마이 (18ㆍ태국)의 돌풍을 잠재우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상희는 7일 경기 성남 남서울 골프장(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쳐 4라운드 합계 8언더파 276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SK텔레콤오픈 우승에 이어 1년 만에 거둔 투어 통산 4승째다. 특히 이상희는 통산 4승 가운데 3승을 메이저급 대회에서 올려 큰 대회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올해로 36회째를 맞은 GS칼텍스 매경오픈 골프대회는 메이저대회가 없는 한국프로골프투어(KGT)에서 ‘메이저급 대회’로 통한다. 2011년 NH 농협오픈에서 첫 우승을 거둔 이상희는 이듬해 메이저급 대회 한국프로골프(KPGA)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고 지난해 3승째도 메이저급 SK 텔레콤오픈에서 따냈다. 우승 상금 2억원을 받은 이상희는 단숨에 한국프로골프투어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콩왓마이에 3타차, 지난해 우승자 박상현(34ㆍ동아제약)에 1타차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상희는 4번홀(파5)에서 5m 이글 퍼트를 집어넣어 추격에 나선 뒤, 9번홀(파5) 이글로 역전극의 물꼬를 텄다. 두번째샷을 그린 앞까지 보낸 이상희가 30m를 남기고 웨지로 올린 세번째샷이 그대로 홀에 빨려 들어갔다. 1타차 선두로 나선 이상희는 10번홀(파4)에서 박상현이 더블보기, 콩왓마이가 보기를 적어낸 틈을 타 2타차로 앞서나갔다. 이어 15번홀(파4)에서 10m가 넘는 장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7번홀(파3)에서 그린을 놓친 바람에 1타를 잃었지만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다.
몇 해 전 암 투병을 했던 아버지를 생각하며 “부모님에게 어버이날에 우승을 선물하고 싶다. 카네이션도 이미 준비해 놓은 상태다”라고 했던 이상희는 마지막 18번홀(파4) 챔피언 퍼트를 넣으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2015년 이 대회 우승자 문경준(35ㆍ휴셈)은 버디 4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3타를 줄인 끝에 1타차 준우승(6언더파 278타)을 차지했다. 박상현은 2타를 잃어 공동 3위(4언더파 280타)로 대회를 마쳤다. 14세였던 2013년 아세안 PGA 투어 싱하 후아힌오픈에서 우승해 전 세계 남녀를 통틀어 프로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운 18세 영건 콩왓마이는 5오버파 76타를 치는 부진 끝에 공동6위(3언더파 281타)로 대회를 마쳤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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