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태권도’를 표방하며 사상 첫 해변에서 열린 태권도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한국은 6일(이하 현지시간) 그리스 로도스 섬 해변에서 막을 내린 제1회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태권도비치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5개를 보탰다. 이날 노티칼 클럽 로도스 야외수영장을 개조해 마련한 경기장에서는 공인품새 남녀 개인전, 남녀 단체전, 남녀 혼성전과 다이내믹 킥 등 총 14개 이벤트가 펼쳐졌다. 기술격파 부문의 자유격파와 회전차기에서는 한국의 안성준과 장종필이 우승을 차지했다. 돌려차기 격파와 자유격파는 한국이 금ㆍ은ㆍ동메달을 독식했다. 기술격파의 높이차기에서도 최한나가 동메달을 보태는 등 한국은 격파부문에서 최강임을 입증했다. 한국은 대회 첫날인 5일에는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
이틀간 열린 이번 대회는 태권도의 영역을 해변으로 확대하고, 2019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제1회 월드비치게임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하려고 WTF가 야심 차게 준비한 ‘작품’이다. 선수들은 해변에서 열리는 경기 특성에 맞춰 탱크톱, 민소매, 타이츠, 스포츠 선글라스 등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 기존 태권도의 틀을 깬 파격적인 스포츠로 변신했다. 유네스코 유산인 로도스 섬은 유럽인들의 휴양지로도 유명해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 비치태권도에 큰 환호를 보냈다.
첫날 금메달 2개를 딴 태국은 마지막 날, 금 5개를 보태 태권도 비치게임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베트남이 금메달 3개, 중국이 금메달 2개를 가져갔고 터키와 덴마크가 하나씩의 금메달을 챙겼다. 총 26개국 3백여 명의 선수가 참가한 이번 대회는 폐막식 없이 대회가 끝난 후 선수와 관객들이 음악에 맞춰 흥겨운 시간을 갖기도 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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