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카드 수(누적)가 13년 만에 감소했다.
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법인카드 발급장수(실제로 사용되고 있는 법인카드 수)는 786만9,000장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말(815만9,000장) 대비 3.6%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개인 신용카드가 8,493만장에서 8,777만장으로 3.3%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전년 말 대비 법인카드 수가 줄어든 것은 2003년(-0.2%) 이후 처음이다.
법인카드 수가 감소한 것은 기업들이 각종 비용을 줄이면서 법인카드 사용도 최소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 현대차, SK, LG, 한화, 한진, CJ 등 7개 그룹 소속 상장사 75곳의 판매관리비 등 영업비용은 전년 대비 0.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카드사 관계자는 “기업들은 경기가 나쁘면 과장급 이상에게 나눠줬던 법인카드를 부장급 이상으로 제한하는 등의 방법으로 비용을 줄이곤 한다”며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과정에서 법인카드 사용도 감소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법인카드 이용금액은 172조2,3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3%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법인카드 사용액이 늘어난 게 아니라 2015년 국세의 카드납부 한도가 폐지되며 카드로 공과금을 내는 법인이 많아졌기 때문이란 게 업계 설명이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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